[9988 프로젝트] 여름철 여드름


여드름 참고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여드름 참고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드름은 털 피지샘 단위의 만성염증질환으로 면포, 구진, 고름물집, 결절 등 다양한 병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사춘기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이지만 사춘기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25세 이후까지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성인기 여드름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여드름은 주로 면포를 동반하며 이마나 볼 부위에 분포하는 반면, 성인기 여드름은 면포는 적고 염증성 병변이 많으며 입 주위, 턱에 주로 분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승현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여드름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연령별 여드름 발생 원인= 여드름의 발생요인에는 4가지 기전이 중요하게 관여하는데 피지분비 증가, 모낭 과다각질화에 의한 모공 폐쇄, 여드름 균의 증식, 염증반응 등이다. 또 사춘기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피지분비 또한 늘어나고 이로 인해 모공이 폐쇄되면서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성인기 여드름의 경우에는 사춘기 여드름 보다는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게 되는데, 스트레스에 반응해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특정 호르몬이 피지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유분이 많고 모공을 밀폐시키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 호르몬의 영향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 치료= 여드름의 치료는 피지분비조절, 모낭과다각질화 교정, 여드름균과 염증반응의 조절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병터의 중등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초기 병변인 면포만 있는 경우에는 연고치료를 하게 된다.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 국소 항생제 치료를 추가하며 염증이 중등도 이상인 경우 항생제 복용을 병행한다. 또 중증의 응괴성 여드름의 경우나 다른 약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이소트레티노인 경구치료를 고려한다. 이러한 약물 치료는 보통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가량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그래야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경구 약물의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나 부작용 등으로 전신약물을 원치 않는 경우 이를 대신해 다양한 시술들이 이용될 수 있다. 피지와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 방법으로 광역동요법, 고주파레이저 등이 비교적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드름 초기 병변인 면포가 다수 동반된 여드름의 경우 염증성 여드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피지를 압출하고 모공을 막고 있는 각질을 제거하기 위한 필링(peeling) 치료 등이 병용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드름의 예방과 관리= 여드름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꼼꼼한 클렌징을 통해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질제거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나 지나친 세안을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줘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안은 하루 2번 자극이 없고 항염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세안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메이크업은 여드름의 악화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두꺼운 화장이나 모공을 막는 지나치게 기름이 많은 화장품 등을 이용한 화장은 피해야 하며 클렌징 오일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클렌징 젤이나 로션을 이용해 이중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헤어라인을 따라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에는 여드름 유발 물질이 들어간 샴푸나 트리트먼트 왁스 등 헤어 제품이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초콜릿이나 기름진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오히려 과도한 유제품 섭취, 고 탄수화물 식이가 안드로겐 증가를 유도해 피지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고 탄수화물식이나 과도한 유제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여드름을 짜는 경우 부적절한 위치에 압박을 가해 염증물질을 오히려 피부 안쪽으로 밀어 넣어주어 병터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피부손상, 이차적인 세균감염 등으로 인해 병변의 악화, 영구적인 흉터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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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승현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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