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 복부비만

다이어트와 체중감량은 아름다운 체형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노동과 운동량 감소, 영양과잉,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대에서는 건강관리를 위해 모든 연령에서 필요한 개념이 돼 가고 있다. 물론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사량이 감소하면서 갑자기 체중이 느는 경우도 있으므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중년이 되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대사량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오기가 쉽다. 이 중에서도 복부비만 즉, 뱃살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병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뱃살은 피부 즉, 뱃가죽 밑에 쌓이는 복부 피하지방에 의한 뱃살과 내장과 내장 사이에 쌓이는 복부 내장지방에 의한 뱃살로 나뉜다. 이 중에서 내장지방에 의한 뱃살이 문제인데, 이러한 기름진 내장지방은 인체 내의 장기의 활동을 방해해 대사기능을 저하시키며 관상동맥 등 혈관을 좁게 하고 혈관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결국 복부비만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습과 담이 기의 소통을 막고 불필요한 잉여 칼로리가 쌓여 생긴 지방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기혈음양의 허실에 따라 인체를 파악하는데, 체질에 따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서로 다른 치료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정확한 체질 진단을 통해 환자의 체질과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기혈의 균형과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치료와 침구치료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서 습과 담을 제거하고 지방이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유도해 몸도 같이 건강하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방 다이어트는 강제적인 살 빼기나 지방 제거술에 의한 시술이 아니라, 체중감량과 더불어 건강한 비만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따라오는 요요현상을 최소화하는 것도 체질 불균형을 해소해야만 가능한 것이므로 자신의 체질별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뱃살을 불러오는 과식, 과음, 흡연, 야식, 과도한 당분섭취와 같은 생활습관을 절제해야 하며 규칙적이고 체질에 맞는 건전한 식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권경인 경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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