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주력산업은 경제의 핵심산업, 선도산업, 고용창출산업의 의미를 가진다고 판단된다. 주력산업은 경제 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성장과 고용의 원천이 되고, 나라의 부가가치를 창출을 통해 국내외수요 확보가 가능함과 동시에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 확산의 핵심이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산업군은 한국경제의 현실상 제조업으로 판단된다. 제조업의 경제적 비중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서비스업(53%), 비금융 민간 서비스(32%) 다음으로 제조업이 29%의 경제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을 보면 1990년 이후 제조업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24.4%에서 2000년대 33.6% 상승 추세에 있는 반면, 서비스업 성장 기여율 56.1%에서 51.2%로 하락 추세이다. 또한 제조업은 생산 및 고용에 대한 간접적인 파급효과를 감안할 경우 제조업의 실제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50%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제조업은 경제발전과 생산성을 견인하는 핵심산업으로 평가된다.

국가별 제조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CIP(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 Index) 지수를 보면 한국은 2014년까지 중국에 앞섰으나 2015년부터 중국에 추월당했다. 중국은 2005년 세계 17위에서 2010년 6위로 급상승하였고, 2015년에는 한국과 미국(4위)을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CIP지수 분석을 통해 중국의 한국에 대한 중장기적 위협요인은 한국 제조업의 중국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언젠가는 우리 기업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점이며, 단기적 위협요인은 이제는 중국 제조업이 한국 제조업의 수요처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 상대라는 점이다. 한국 제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제조업 산업의 시장변화 분석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세계 제조업 산업구조를 보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면서 제조업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이미 혁신적인 제조기술, 복잡한 산업공정관리, IT, 플랜트·기계 산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1차 산업협명은 수력과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식 생산 설비의 도입과 더불어 시작되었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대량 생산 시대였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이버물리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부품, 장비 간 형성된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연한 생산 활동이 가능해진다. 아직 중국은 기계적 인적 자원을 통해 대량 생산구조에 머물고 있다. 한국 제조 산업 활로는 IoT(Internet of Things)와 IoS(Internet of Services) 생태계가 먼저 구축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능동적인 사물 간 통신을 통해 중앙집중식에서 분산형으로, 획일적인 생산에서 다양화되고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변모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런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적용과 핵심기술 개발은 대부분의 고용시장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지원 및 구축되어야 한다. 중소기업 제조 산업 발전과 성장이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기 때문에 산업정책과 노동시장정책은 이를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위해 지역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은 이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고 기업요구 수요에 맞춰 기존의 대학중심구조 사업에서 지역기업과 공동 상생할 수 있는 지원정책, 산학협력, 인력양성 등 다양한 사업이 기업중심 구조로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으로 본다.

대덕대학교는 이를 반영하기 위해 2016년부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중소제조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맞춤식 IP(지식재산)발굴사업`과 `지식재산허브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중심의 실질적인 R&D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분석그룹과 대학연구개발전문가로 구성된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해 기업의 신성장 동력 아이템발굴과 사업화를 위한 특허 및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지능형무선전력전송 연구센터, ㈜대한이앤아이, ㈜피에스테크 등 15개 기관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한 사업성과는 7개 기업에 11개의 특허 및 기술노하우를 기술 이전했으며 또한 중소기업 IP전문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지식재산 맞춤형 교육을 실시를 통해 현재까지 IP전문인력 135명을 배출했다. 대덕대는 중소제조기업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주력산업의 위기극복은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인재를 담당하는 지역대학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대학은 중소제조기업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산과 발전을 위해 대학간 R&D, 중소기업간 컨소시엄 활성화, 산학협력 참여기업의 기술혁신사업, 신성장동력 사업발굴, 핵심기술개발과제 사업 공동참여 등 이관련 다양한 사업지원이 필요하며 또한 중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산업 분야 스마트팩토리, ICT(정보통신기술), 항공산업, 신재생에너지, IoT, 전자자동화 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양성을 통해 한국의 주력산업의 위기는 대학과 새로운 기회와 활로를 찾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남윤(대덕대 항공부사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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