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함께 행복한 효실천 했으면

매일같이 비춰보는 거울, 청소년들에겐 어떤 거울이 행복한 거울일까.

청소년들이 아동기에서 성장하면서 독립적인 사고나 행동발전에 대한 모티브는 부모나 주위 상항들의 성인들이다. 우리에게 있는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는 타인의 특정한 움직임(A)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세포로 거울처럼 반영해(mirror) 관찰자 자신이 스스로 행동하듯이 느낀다. V. S. 라마찬드란(V.S. Ramachandran)은 거울신경세포가 모방과 언어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쿨리(C. H. Cooley)는 `거울 자아(looking-glass self)`에서 인간은 주위사람들을 거울로 삼고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춤으로써 나를 알아간다고 하여 거울은 청소년들의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과학적 지식이 아니다하더라도 놀이를 통한 따라 하기 모방학습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녀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나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 되고 있지 않은가.

`효`의 개념에 대해 몇 명의 청소년들에게 물어보았다. A 청소년은 `효`는 "부모님께 은혜를 갚는 것이다"라는 대답에 이유를 물었더니 낳아주셨기 때문이라 했다. 그럼 은혜를 갚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지 않고 최고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 했다. B 청소년의 `효`는 집안일을 돕는 것이라 한다. 부모가 맞벌이여서 바빠하신 관계로 생각한 것 같다. 다른 실천방법은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한다. C 청소년의 `효`는 부모에 대한 순종이며 이는 타인과의 관계 맺기의 기초가 되며 어떤 상황이든 부모편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 한다. 이에 대해 D 청소년의 `효`는 부모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며, 타인을 통해 자녀의 바르고 훌륭한 행동이 부모에게 전달되는 것이 효실천이라 한다. `효`는 부모에 대한 사랑이며 이를 실천하는 길이 `효도`인데 위에서도 나타나있듯이 대부분 효도개념으로 생각함이 보인다.

위의 몇 명의 청소년들 의견이 대표성을 나타낼 수는 없지만 근거로 삼아 유추한다면 청소년들의 `효`에 대한 생각들은 부모의 삶을 반영하는 의미로 보여 진다. 위 청소년들의 가정환경 및 부모와의 대화 등의 기초자료에 의하면 평소에 부모가 바라는 것, 자녀에게 늘 반복되게 행동하거나 표현하는 것들은 `효`라는 이름 안에 고스란히 녹아 개념이 되고 있음이 보여졌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부모를 사랑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논어`에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맹의자에겐 부모의 예를 지키도록, 맹무백에겐 건강하도록, 자유에겐 부모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자하에겐 부모에게 온화한 얼굴빛으로 대하도록(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 唯其疾之憂 /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등으로 상황에 따른 `시중(時中)`의 효실천으로 설명했다. 공자는 제자들의 상황에 따라 제자들마다 각자에게 적합한 효실천방법을 설명했다. `효`에 대한 청소년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따라 그들의 실천 답을 말한 것을 보면 청소년들은 시중(時中)의 효실천을 이미 알았던 것 같다. 부모가 자녀를 배려하지 않고 부모식의 사고, 행동, 표현 등을 강요한다면 그런 환경적 삶속에서 자라난 자녀가 이해하고 나타나게 되는 효실천은 어떻게 표현될까? 행복한 마음으로 자발적 동기에 의한 효실천을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부모가 자녀의 개인 고유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와 공감으로 사랑하며 바른 거울이 되어 준다면 청소년들이 부모의 아름다운 모습,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자라 부모자녀가 함께 행복한 효실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청소년지원센터장 성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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