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환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의 이색적인 취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주말이면 지휘봉을 들고 단상에 선 채 성가대 지휘자로 나선다. 6일 대전지원에서 만난 김 지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김선환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의 이색적인 취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주말이면 지휘봉을 들고 단상에 선 채 성가대 지휘자로 나선다. 6일 대전지원에서 만난 김 지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김선환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은 주말이면 교회로 나서 지휘봉을 들고 단상에 선다. 합창단원 각각의 목소리를 살피고 박자를 조율한다. 곡을 선곡하고 단원들의 연습을 돕기도 한다. 김 지원장은 충북 진천 감리교회의 `시온 성가대`를 이끌고 있다. 그가 지휘자로 활동한지는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또 다른 직업이 됐다. 평일은 `소비자지킴이`로, 주말은 `지휘자`로 살고 있는 셈이다.

김 지원장은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재학시절 본격적으로 성가대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작은 교회 성가대를 이끌게 되면서다"라며 "당시 8년 간 지휘자로 활동했었다. 2016년 지금의 성가대 지휘를 맡게 됐고 3년 째 활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원장의 지휘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매년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3박 4일 씩 전국 단위 기독교 합창 세미나에 참석한다. 물론 올해도 지난 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합창세미나에서 휴가를 보냈다. 전국 교회 지휘자, 반주자 등 1200여명이 모이는 큰 행사다.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1년간 지휘 레슨을 받기도 했다.

김 지원장은 "여름휴가를 합창세미나에서 보내는 이유는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국 교회에서 모인 지휘자, 성가대들의 모습을 보고 공부하기 위해서다"라며 "성가대 단원이 40여 명인데 이들을 가르치고 이끌기 위해 지휘자로써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지원장은 소비자원과 지휘자의 연관관계를 `이해`의 의미를 빗대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구제를 위해선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지휘자 또한 성가대 각각의 목소리를 들으며 조율을 해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했다. 서로간의 이해가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지원장은 "지휘자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만 계속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계속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라며 "본래 직업은 소비자원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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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환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이 충북 진천 감리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 지원장 제공
김선환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이 충북 진천 감리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 지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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