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중국 간 통상갈등이 지속되면서 대전·충남기업의 수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은 주요 수출 대상국 중 미국과 중국 수출액 비중이 전체 수출 대상국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탓에 앞으로 미·중 간 마찰이 장기화되며 수출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전·충남의 수출대상국 수출액 규모는 대전의 경우 미국 4억949만5000달러, 중국 3억3298만4000 달러 등 총 7억 4247만 9000 달러로 전체 수출액 22억 8804만 2000달러 중 32.4%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은 중국 131억 9438만 2000 달러, 미국 29억 3793만 1000달러 등 총 161억 3231만 3000달러로 35.7%에 달한다. 대전의 대(對)미국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펌프, 축전기, 자동차 부품이며, 중국은 계측기, 펌프, 농약으로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15.1-20.9% 수출이 증가했다. 충남의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으로 2분기 들어서 전년 동기에 견줘 15.5% 수출이 증가했다. 대전·충남지역 수출실적을 미국과 중국이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무역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자칫 대전·충남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충남의 경우 중간재 수출 규모가 전체 수출의 82.4%에 달하는데,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의 중간재 수요 또한 감소하게 되며,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 대전·충남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중 간 통상마찰이 장기화될 수록 국내 수출 실적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전·충남지역의 무역시장 다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미·중간 통상갈등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당장 단정을 짓긴 어렵지만, 중국의 대미수출에 관세가 적용되면 국내 주력업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중국과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경기호황, 국제 유가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감소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낮추고 무역시장의 다변화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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