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중국서 들여온 것은 원료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초기 물질(조품)이다. 조품은 그 자체가 약리 활성을 가진 물질로 원료의약품의 원료로 보면 된다. 이 조품을 정제해 원료의약품을 만들고, 다시 고혈압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다. 정제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결국 지난달 중국서 제조한 원료의약품이 문제가 된데 이어 중국산 초기 물질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발사르탄 뿐만 아니라 다른 의약품 원료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중국산 원료가 문제가 됐다면 원료의 초기 물질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료의약품 1위가 중국산이다. 지난해 금액기준 전체 수입 원료의약품의 30%를 중국산이 차지했다. 중국산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발암물질 고혈압약`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더라도 중국산을 원료로 한 의약품에 대해 안심할 수가 없다. 고혈압약이 아닌 다른 중국산 원료의약품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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