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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집어삼킨 집단주의 광기

2018-08-06기사 편집 2018-08-06 16: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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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세계 연극 '파란나라' 10-11일 대전예당 앙상블홀

첨부사진1연극 파란나라 공연 장면. 사진=남산예술센터·극단신세계 제공
고등학교 교실을 확장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 폭력, 혐오를 적나라하게 내보이며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극단 신세계의 '파란나라'가 10-11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작년 재공연까지 많은 호평은 받았다.

한국,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영화반 CA 두 번째 시간. 세계사 교사 이종민은 학생들에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감상과제를 내주었지만, 대부분이 해오지 않는다. 과제를 해온 일부 학생들도 오래되고 진부한 영화를 왜 봐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던 중 히틀러, 독일, 전체주의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자 더욱 산만해지는 학생들. 수업 시간은 엉망이 되고, 이 선생은 학생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갑자기 학생들에게 수업이 아닌 '게임'을 제안하는 이 선생. 아이들은 수업이 아닌 '게임'이라는 제안에 급격히 관심을 보인다.

2016년 미국 고등학교의 파시즘 실험인 '제3의 물결'을 모티브로 제작된 파란나라는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와 일반 학생들과의 협업 워크숍 및 토론 방식을 거쳐 제작됐다. 이 공연은 경쟁시스템에 매몰된 한국사회를 반영한 축소판을 극의 무대가 되는 교실 안에서 보여준다. 초연 당시 일반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집단주의를 거칠게 그렸으며, 재공연에서는 그에 더해 근본주의와 타자에 대한 폭력과 혐오문제에 방점을 두고 사회적 존재로서 집단과 개인 사이의 불안이라는 주제로 확장된 내용을 이야기한다.

연출을 맡은 김수정은 2014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NEWStage에 선정돼 2015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연출상을 수상하며 대학로의 젊은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연변엄마', '빨간시', '조치원 해문이' 등의 작품에서 안무가로 활동하며, '안전가족', '인간동물원초', '그러므로 포르노', '멋진 신세계', '사랑하는 대한민국', '보지체크', '말 잘 듣는 사람들', '1111'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녀는 현대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작품을 통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시선으로 말한다. 현재 극단 신세계 상임연출이자 혜화동 1번지 6기동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극단 신세계는 '새로운 세계, 믿을 수 있는 세계'를 만나고 싶은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이 시대가 불편하게 여기는 진실들을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만드는 집단으로, 주제와 형식의 제약 없이 현대사회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젊은 연출가 김수정의 예리한 문제의식과 도발적인 무대 연출에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배우의 출연으로 더욱 현실감 있는 무대를 완성한 파란나라는 관객에게 극대화된 간접체험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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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연극 파란나라 공연 장면. 사진=남산예술센터·극단신세계 제공
첨부사진3연극 파란나라 공연 장면. 사진=남산예술센터·극단신세계 제공
첨부사진4연극 파란나라 공연 장면. 사진=남산예술센터·극단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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