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6일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전·세종·충남 지역 현안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의원은 이날 대전 MBC 주최로 열린 후보 간 두 번째 TV 토론회에 참석해 충청 민심잡기에 나섰다.

후보들은 대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세종 행정수도 완성, 충남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등 핵심 지역 현안을 해결에 앞장서는 데 뜻을 모았지만, 세종시 행정수도 명문화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또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진표·송영길 의원이 초반 판세에서 앞서나가는 것으로 분석되는 이해찬 의원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의원은 "이번 8·25 전당대회는 과거로의 회귀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올드보이들이 회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부각했다. 김 의원은 "등골이 서늘하다는 문재인 대통령 두려움의 실체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절박한 국민의 외침"이라며 "경제에 실패하면 총선도 정권 재창출도 없다"며 경제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하겠다. 또 항만과 물류, 첨단산업 등의 중심도시로 충남을 발전시키겠다"며 "국회분원과 행정수도 개헌을 통해 세종을 완성 시키겠다.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 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데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충청 지역의 최대 현안인 세종의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에 대해서는 개헌과 법률 위임 등 견해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개헌 정국에서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와 법률로 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일장일단이 있다"며 "저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기류가 확산되고 통일헌법 등을 고려했을 때 행정수도를 법률로 정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정부 개헌안에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며 "행정수도 법률을 정한 뒤 세종시로 한다는 법률을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송 의원은 "세종시 행정수도는 위헌 심판을 받았을 때 관습헌법이라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며 "관습헌법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헌법 명문화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 의원이 이 의원에게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견해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당대표가 된다면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나"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이 의원은 "세종시 설계할 때부터 KTX역 신설이 포함돼 있었다. 충북에서 오송역의 역할이 분산될까 반대해 보류해놨다"며 "현재 세종은 30만 인구지만 60만까지 들어가고 가까운 유성에 60만 명이 살고 있다. 120만 정도가 쓰는 역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역"이라고 맞섰다.

송 의원도 이 의원에게 "지난 2008년 손학규 후보와 당대표와 나섰다 떨어져 탈당했고, 2016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했다. 당의 결정이 완벽할 수는 없는데 탈당하는 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라며 과거 행적을 들췄다. 이 의원은 "손 대표와 경쟁해 탈당한 것이 아니라 2007년 대선 때 정동영·손학규 후보와 제가 경선을 했는데 대선 결과 정 후보가 크게 패배해 정치를 그만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탈당"이라며 "2016년도 아무 근거 없이 공천을 주지 않았다. 이유를 이야기 해달라 했지만 그런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유 없이 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 부당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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