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는 생장환경이 로부스타 커피에 비해 까다롭고 병충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카페인 함량도 낮고, 전체적인 맛이 조화로우며 부드럽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다. 아라비카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고원이 고향이며, 지금도 높은 지대에서 가장 잘 자라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나무는 관목 형태로 5미터 가까지 자라기도 하지만 경작의 편의성을 위해 보통 2미터 정도의 높이로 관리하며 키우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자가수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로부스타 커피보다 유전적 안정성을 유지하기에 더 좋다.

아라비카 커피는 주요 품종인 티피카 품종과 버번 품종을 비롯해 여러 변종(기본 종과 특정 형질, 형태의 일부분 또는 생리적 성질이 달라 기본 종과 차이가 있는 개체군)과 아종(생물분류학상 종(種)의 하위단계로 동일한 종 중에서 주로 지역적으로 일정한 차이를 가지는 집단)들이 있으며 각 지역의 기후, 환경, 생산고도에 따라 약가씩은 다르게 번식 및 생산되고 있다.

티피카 품종은 아라비카 커피의 재래 품종이며, 아라비카종의 원품종 또는 대표품종으로 불린다. 이 품종은 아시아 지역에는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재배가 시작됐으며, 세계 3대 명품 커피로 불리는 하와이안 코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도 이 티피카 품종이다. 티피카 품종의 경우 새순이 황갈색을 띄며 자라면서 점차 녹색으로 변하게 된다. 버본 품종도 아라비카 커피의 재래 품종으로 티피카의 돌연변이 품종 중 가장 오래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버본 품종은 프랑스가 예멘에서 모카 품종의 커피나무를 가져와 인도양에 있는 버본섬(현재 레위니옹섬, Reunion)에 이식하고 재배했으며, 이후 프랑스인들에 의해 브라질로 이식돼 브라질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다. 버본 품종은 커피체리가 나무에 빼곡하게 열리며, 티피카 품종에 비해 생두 크기가 작고 센터컷이 S자형 모양을 보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의 변종인 문도노보 품종은 1942년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레드 버본과 티피카의 자연 교배종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품종 개량이 거듭되면서 브라질의 주요 커피 재배 품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단맛이 좋다. 또 향미가 화려하고 복잡하지는 않지만 밸런스가 좋은 커피로 알려져 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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