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바닥에 깔린 부유물이 수면 위로 상승

표현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대리가 2일 대청호 청주취수탑 인근 문의수역 선박 위에서 수면의 오염도를 확인하려 채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표현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대리가 2일 대청호 청주취수탑 인근 문의수역 선박 위에서 수면의 오염도를 확인하려 채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대청호 일대에 갈색 부유물이 퍼지는 현상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폭염으로 바닥에 깔린 부유물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2일 대청호에서 만난 이재정 금강물환경연구소 박사는 호수 표면에 갈색 부유물이 떠있는 모습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자 대청호에 갈색 부유물이 창궐했다.

지난해에는 7월 말부터 녹조가 창궐해 호수가 녹색범벅이 됐다면, 올해에는 호수에 갈색 곰팡이가 핀 것처럼 녹색부유물이 수면 위를 덮었다.

대청댐 선박장에선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 부유물들은 조류 조사선 `K-water 대청호`를 타고 청주지역 취수장 인근에 위치한 `문의수역`으로 이동하자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표현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대리는 "갈색 부유물들은 보통 상류 유입지류서 보이는데 대청호에서 이렇게 대량으로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고온에 바닥에 붙어있는 물질들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추정되며 부유물은 인체에 유해한 남조류의 영양물질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색 부유물이 녹조의 먹이로 활용되는 셈.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 또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까지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수는 840Cells/㎖(이하 셀)을 기록했지만 이번주 측정결과 지난달 보다 6배 가량 증가한 5000셀 이상 측정되고 있다.

환경청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숫자가 연속 2회 2주일 이상 1000셀이 넘어설 경우 관심단계, 1만셀 이하는 경계, 1만-100만셀은 대발생으로 나뉘어 있다.

다음주 측정 결과 1000셀을 넘어설 경우 대청호 문의수역에는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다.

부유물을 양분삼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남조류가 확대 조짐을 보이자 금강환경청과 수자원공사는 측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조류 중 일부 개체는 뜨거운 고온에서도 증식이 활발해 주의가 요구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청호 지역에 문의수역과 회남수역, 추동수역 3곳으로 나눠 조류를 측정하고 있다.

이날 조사선을 통해 문의수역에서 채수한 물은 지난해와 달리 녹색 녹조가 짙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탁도가 높아 보였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장마가 짧은 영향 탓에 조류가 지난해보다 늦게 형성되는 것으로 보이며, 대신 뜨거운 폭염으로 갈색 부유물이 생겼다"며 "대청호는 표층수온이 35도를 육박할 정도로 달궈져 있는 상태로, 이들 부유물을 영양분으로 삼고 남조류 녹조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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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대리가 2일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채수한 대청호 시료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표현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대리가 2일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채수한 대청호 시료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2일 대청호에서 채취한 시료를 햇빛에 비춰보며 탁도를 살피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2일 대청호에서 채취한 시료를 햇빛에 비춰보며 탁도를 살피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2일 대청호 수면 온도가 35도를 육박하며 바닥에 쌓여있던 갈색 부유물이 떠올라 호수면을 뒤덮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2일 대청호 수면 온도가 35도를 육박하며 바닥에 쌓여있던 갈색 부유물이 떠올라 호수면을 뒤덮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2일 대청호 수면 온도가 35도를 육박하며 바닥에 쌓여있던 갈색 부유물이 떠올라 호수면을 뒤덮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2일 대청호 수면 온도가 35도를 육박하며 바닥에 쌓여있던 갈색 부유물이 떠올라 호수면을 뒤덮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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