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가족들과 주말나들이를 떠나려 해도 선뜻 발을 떼기 겁이 날 정도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엔 좀이 쑤신다. 무더위를 피하며 싼 값에 나들이를 즐기는 알뜰피서가 시민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무더위도 피하고 주말나들이도 즐기고=무더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이 좋다. 박물관과 체험관, 과학관이 그중 하나로 대전은 이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 중 하나다. 전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내놓아도 손꼽을 수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이 그중 한 곳이다. 대전 유성구 구성동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기술관과 자연사관 입장료는 무료며, 창의나래관의 경우 성인 2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10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을 받고 운영 중이다. 특히 열대야가 지속되는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7시 50분까지 `무더위에 잠 못드는 당신을 위한 뻔뻔한 별 이야기` 천문강연이 이뤄지고 있어 저녁 나들이에도 제격이다. 뻔뻔한 별이야기는 천체관에서 진행되며, 선착순 예약이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참여해야 한다. 접수방법은 선착순 예약 200명을 비롯해 당일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대전시가 운영하는 대전시립박물관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주말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유성구 상대동에 위치한 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며, 구석기부터 이어진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는 이달의 문화재로 유성온천을 다루고 있어 가족과 박물관을 다녀온 후 유성온천으로 피서를 떠나도 좋다.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도 무더위를 피하기 좋다. 국내 화폐의 모든 역사부터 세계 유수의 화폐 희귀본이 전시돼 있으며, 모든 전시는 무료로 이뤄진다.

화폐박물관 인근 900m 거리에 위치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지질박물관도 주말 나들이 코스로 좋다.

화폐박물관에서 탄동천을 따라 10여분 걷다보면 지질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과학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하는 지질박물관은 지질에 대한 과학자료부터 공룡 화석까지 전시가 돼 있다.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한 시립미술관도 더위를 피하고, 함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원, 어린이와 청소년 300원이다.

대전의 과학관과 박물관 미술관 모두 토요일과 일요일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 밖에 한밭수목원 곤충체험관도 아이들과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주말나들이 장소로 좋다.

◇자연에서 즐기는 피서=실내에서 즐기는 나들이도 좋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더위 피하기도 좋은 나들이 코스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가볼만 한 곳 100선에 이름을 올린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 대덕구 장동산림욕장에서 맨발로 황토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금강로하스 대청공원도 나들이로 제격인 장소다. 대청호반의 자연 풍광과 함께 로하스 가족공원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산책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다.

대전 팔경 중 하나인 대전 서구 장안동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 장소다.

휴양림 일대에 끝없이 펼쳐진 메타세콰이아 나무를 보고 있으면 몸속에 쌓인 더위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나무 사이사이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원목 데크를 조성해놓아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차를 타고 산 전망대 까지 갈 수 있는 식장산도 나들이를 즐기기 좋다.

대전 중구 보문산에는 오월드와 함께 대전아쿠아리움, 사정골 식물원, 뿌리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이 밖에 대전 외곽을 빠져나오면 등장하는 계룡산국립공원을 비롯해 동학사, 계룡자연사박물관, 공주 마곡사, 청주 청남대 등도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나들이 명소로 꼽힌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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