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이야기] 세종기지 생물이야기

2018-08-02기사 편집 2018-08-02 08: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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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지가 위치해 있는 킹조지섬에 도착하면 가장 색 다르고 신기한 점은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여있어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기후를 보이는 점과 주변에 펭귄이 자주 눈에 띄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펭귄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기지에서 생활 하다보면 가끔 길 잃은 펭귄들이 기지주변을 헤메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펭귄들은 대부분 세종기지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나렙스키 포인트에 있는 '펭귄마을'에 서식하는 종 들이다. 펭귄마을은 171번째 남극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세종기지에서 관리한다. 여름이 다가오면 펭귄들이 이곳에 와서 새끼를 낳고 키워 이듬해 봄에 이곳을 떠나 따뜻한 북쪽에서 겨울을 난다. 모두 떠나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남아서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도 한다. 3종류의 펭귄이 세종기지주변에 서식하는데, 가장 흔한 종은 젠투펭귄으로 이마가 검고 눈과 눈 사이에 흰 무늬가 있다. 부리와 발은 붉은 색에 가까운 주황색이며, 몸길이는 61~76cm이다. 비교적 온순하고 겁이 많다. 두 번째로 흔한 펭귄은 눈과 부리아래에 검은 줄이 있는 턱끈펭귄이다. 부리는 검은색이며 발은 분홍색이다. 젠투펭귄 보다 몸집은 좀 작지만 더 사납고, 특히 번식기에는 더 사나워 진다. 10월초부터 펭귄마을에 나타나며, 매년 약 3000쌍이 알을 두 개씩 낳아 새끼를 부화시킨다. 젠투나 턱끈펭귄 보다 흔하진 않지만 가끔 기지주변이나 펭귄마을에 아델리 펭귄이 나타난다. 얼굴전체와 목부분이 검고 부리는 붉은빛을 띠며, 주서식지는 바톤반도와 떨어져있는 아델리 섬이다.



펭귄다음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은 해표이다. 특히, 웨델해표가 기지주변에 가장 흔히 나타는데 윤기 나는 털과 동그란 얼굴에 크고 검은 눈을 가지고 있어 귀엽게 생겼다. 몸길이는 보통 2.5-3m 정도로 다른 해표들 보다는 좀 작고 비교적 온순한 편이다. 다음으로 유빙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 표범해표로서 수컷이 보통 2.8-3.3m, 암컷은 3.8-4.5m로 길고 날씬하며 파충류의 머리를 닮았다. 호기심이 많아서 해양채집을 하는 고무보트를 따라오기도 하고, 잠수부를 공격하기도 해서 잠수 할 때는 항상 표범해표가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기지에서 좀 떨어진 해안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는 남방코끼리 해표는 몸집이 커서 수컷은 4.5~6.5m나 된다. 세종기지 주변에서는 주로 암컷이 눈에 띈다. 겨울로 접어들면 남극물개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길이는 수컷은 1.9m 암컷은 1.2m 정도이며, 해표에 비해 앞 지느러미가 발달해 육상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기지 주변에는 새도 흔히 목격되데, 여름에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은 남극 도둑갈매기이다. 대부분 연한 갈색이며 세종기지 인근 담수호에 서 많은 개체가 서식하며 조개나 갑각류 등을 먹고산다. 비슷한 종류로 갈색도둑갈매기는 색이 남극도둑갈매기보다 더 짙고 펭귄마을 근처에 서식하며 펭귄의 사체나 어린새끼, 펭귄의 알 등을 먹고산다. 도둑갈매기들은 번식기에는 매우 사나워서 사람들이 모르고 둥지에 접근하면 하늘로 날아올라 머리를 치며 공격하기도 한다. 기지에서 펭귄마을로 가다보면 남방큰풀마갈매기의 서식지가 있는데, 세종기지 주변의 비행 조류 중 가장 커서 길이는 85-100cm, 날개를 펴면 150-210cm에 육박하기도 한다. 겨울이 되면 기지근처에 있던 도둑갈매기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대신 칼집부리물떼새가 빈자리를 채우는데, 이새는 흰색으로 비둘기와 유사하게 머리를 앞뒤로 움직인다. 새 뿐 아니라 운이 좋으면 기지앞에 가끔 출현하는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데, 몸길이는 11-19m에 달하고 주로 2-4마리가 동시에 이동하며 물줄기를 뿜거나 바다위로 점프를 하기도 한다. 남극은 눈으로 덮인 척박한 땅이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번식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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