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새로운학교 행복한 아이들 2.마을교사

지난 2월 13일 세종교육연구원에서 위촉된 2018 마을교사들이 연수를 받은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지난 2월 13일 세종교육연구원에서 위촉된 2018 마을교사들이 연수를 받은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은 2016년부터 3년째 세종시민 중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역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전문 분야 교육을 하는 마을교사 인력 풀을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와 세종형확산형자유학년제에서 담임교사 또는 교과교사와 마을교사가 협력하는 `팀티칭` 방식으로 학교 교과수업이나 체험학습, 자유학기제 등의 시간에 진행한다.

올해 세종마을교사 신규 공모에서는 총 92명이 참여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통과한 49명이 최종 선정됐으며, 지난 2년간 활동하며 마을교사 인력풀에 등록 된 52명까지 총 101명이 위촉됐다. 특히 2018년부터는 더 많은 학생들이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을학교를 14곳에서 19곳으로, 교사는 60명에서 101명으로 각각 늘리고, 신도심과 구도심 간 교육격차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이 중 5곳을 읍·면 지역에 배치했다.

교과과목 외 `하고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학교는 101명의 마을교사가 기존의 교과과목 교사들이 가르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본격 운영된 지 2년 만에 세종시 전체의 교육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마을교사들에게도 공공성과 책임감을 겸비하고 가르치는 전문가로서의 개인적 성찰과 집단지성으로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과 세종시민인 마을교사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우수한 강사풀을 구축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하고 자유학기제 운영에 도움을 주며 담임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마을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 중심의 진로 탐색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신명희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은 "마을교사들은 지난 2년 동안 세종지역 유·초·중·고등학교에서 교과수업, 창의적체험활동, 자유학기제 수업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재능을 아낌없이 나눠줬다"며 "올해도 101명의 마을교사와 함께 우수협력수업 모델 확산을 통해 세종교육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선생님= 마을교사는 세종지역의 전문직업인 또는 지역의 뛰어난 기능을 가진 장인들이 교육청이 주최하는 일정한 연수를 받고 학생교육활동에 참여하는 협력교사로,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정규교육과정을 비롯한 창의적체험활동, 자유학기제에서 실습이나 체험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교사 사업의 목적은 학교 교육을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으로, 단독수업이 아닌 담임교사 또는 교과교사와 함께 팀티칭이 가능한 교사를 선발한다.

세종 마을교사는 일자리창출이 목적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가장 우선시 한다. 합격자는 세종 마을교사 인력풀에 등록되며 세종 마을교사 모두가 학교에서 마을교사로 바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마을교사의 취지가 왜곡되지 않기 위해 합격자에 대해서는 성폭력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전력 조회를 실시하며 학교수업 참여시 교육활동에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해촉한다. 시간당 강사료는 3만 원 정도로 수익보다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즐겁다는 이유로 마을교사로 재능기부 하고 있는 세종시민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학교가 처음 시작한 2016년부터 영상미디어 분야 마을교사로 활동하며 최다 강의시간을 기록한 강기훈(27)씨는 "전문성과 책임감이 점점 마을교사에 더해진다.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 마을교사의 원래 목적이 아니기에 정서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시스템이 있으면 한다"며 "아직 과도기로 미비한 부분도 있겠지만 뜻 깊은 제도인 만큼 마을교사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학생들은 마을교사로 인해 공부가 즐거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혼 전 어린이집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유아 마을교사로 3년 째 활동하고 있는 장혜진(36·여)씨도 "아이들을 단순히 가르친다는 개념을 넘어 마을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점에서 마을교사 활동이 행복하다"며 "교실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는 등 공동체를 더 단단히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마을교사= 세종의 마을교사들은 자유학기제가 처음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과도기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고 입을 모은다.

영상 개인 사업자인 강 씨는 "학교로 들어간다는 것도 신선했고 정규수업 때 외부 선생님이 들어간다는 게 신기했다. 밖에서 보는 학교와 안에서 보는 학교는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았다"며 "아이들 가르치는 게 어렵다기보다는 담당 선생님들과의 협력수업은 처음이라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교사가 해를 거듭하며 1기 때 보다 좋은 점은 인력풀이 많아지고 분야도 다양해지니까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점점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마을교사는 봉사성과 동시에 전문성이나 교육관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마을교사 선생님들 스스로 연구도 해야 할 것이고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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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분야 마을교사가 학생들에게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요리분야 마을교사가 학생들에게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이한림 세종시 마을교사가 요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이한림 세종시 마을교사가 요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박해남 국악분야 마을교사가 국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박해남 국악분야 마을교사가 국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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