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업, 특허정보 분석업 등과 같은 지식재산서비스업은 변리사 혼자 하는 업무가 아닌 변리사를 포함한 지식전문가들이 팀으로 이뤄 일을 하는 구조다.

변리사 사무실을 예로 들면 통상 변리사 1인 당 3 내지 4배 정도의 이공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다. 결국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이 전문 인력들의 연봉과 업무시간도 결정하게 되는 구조다. 좀 과하게 예를 들면 대학교에 지식재산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을 받게 될 때 그 비용의 수준이 그 대학 교수님 제자인 변리사 사무실 직원의 연봉과 근무시간에 영향을 미게 되는 것이다.

지식재산서비스업을 포함해 서비스업은 매출 중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 중심 산업이다. 따라서 인건비의 변동이 매출 이익률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일반 상품 매출원가와는 달리 서비스업의 매출 원가는 그 특성 상 투입되는 인력의 규모와 시간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이 중요한 요소를 계량화하기도 어렵고, 투입시간을 변수로 대가를 지불하는 외국의 문화와는 달리, 서비스 기업이 투입시간의 대가를 정확히 계량화하여 제시한다 해도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순순히 투입 시간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보니 더더욱 비용을 결정해 제시하기가 어렵다. 우리 경제는 일자리가 늘지 않는 저성장 시대로 들어서 있다. 사람이 하던 일을 센서와 로봇으로 대체되는 시대로 들어서 있어 더더욱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은 여전히 사람이 필요로 하는 분야이어서 우리에게 소중한 산업 분야일 수밖에 없다. 최근 최저임금의 인상과 근무시간 52시간 규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은데, 사람을 중요 기반으로 하여 일하는 서비스업은 이 문제에 어느 산업보다도 영향이 크다 할 수 있다. 얼마 전 꽃다발을 사려고 꽃집을 다녀왔다. 꽃집은 꽃다발을 예쁘게 디자인하고 포장하고 배송해 그 비용을 받는 곳으로 지식재산서비스업과 비슷하게 자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서비스산업인데, 역시 인건비 상승에 큰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이다. 우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걱정이 느는 꽃가게와 같은 서비스업 분야 자영업자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을 깎는 것이 재미야!!"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 아닌지? 우리 사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당위성이 인정되려면 정부, 일반소비자를 포함한 서비스업 소비자가 인건비 상승만큼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꽃집을 나오면서 문득 들었다.

박창희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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