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식-1980년대 함부르크 드로잉부터 2018 오늘까지展 9월 30일까지 대전dtc갤러리 전시

공주마을예술 실천가이며 대전미술을 대표하는 임동식 작가의 초대기획전이 9월 30일까지 대전 dtc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임동식-1980년대 함부르크 드로잉부터 2018 오늘까지`를 주제로 임동식의 1980년대 독일 함부르크 유학시절의 드로잉 작품들과 최근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한다.

임 작가의 `함부르크 드로잉`에서는 그가 현재까지 그리며 실천한 실험적 양식과 실천적 신념들의 연관성,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제작된 드로잉들은 선생이 귀국 후 활발하게 활동했던 `자연미술`,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에서 대부분 실현됐고, 이외에도 오브제 드로잉, 오브제 콜라주, 오려내고 붙이기 드로잉 등의 선구적인 형식은 이후 후학들에게 예술 형식의 자율성, 실천적 예술가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아울러 앞서의 실천적 주제들은 작가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공동체 예술`의 근간이 됐다. 또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앞세우기 이전에 본래적 생래적인 예술과 삶의 합일에 대한 그의 사유로 심화됐다.

임 작가의 1980년대 독일 함부르크 유학시절의 드로잉에서는 그 창의성과 형식의 다양성, 선생만의 독특함 그 자체를 볼 수 있다. 특히 작가가 해당 시기의 문화선진국 독일에 무엇을 배우러 갔다기보다는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온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는 동시대 유학생들이 선진문화라는 개념에 경도돼 생래적 차이성을 무시하고 무비판적인 수용적 태도의 풍속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가 독일유학을 통해 예술형식의 자율성과 예술가의 독립성과 자주성, 그리고 각 문화지형적 차이성을 성찰하고 온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임 작가의 전시에는 `동방소년`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작가는 여전히 그리기의 정직함, 실천하기의 지속성, 멈추지 않고 사유를 확장하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한없는 경이로움에 대한 예찬과 동경(`고개 숙인 꽃에 대한 인사` 시리즈 등)에서는 의인화된 자연과 그 대상물에 자신을 낮추며 수평적 시선을 건넨다. 아름답고 추함에 대한 구분을 떠난 경계 없는 풍경(`친구가 권유한 풍경`, `오름길` 시리즈 등)에서는 늘 상대하 는 자신의 관점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차이성과 그 미감을 담아 보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비단에 새겨진 인류의 꿈과 문화사(`비단장사 왕서방` 시리즈) 등에서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한 이해와 숙고가 표현되고 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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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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