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무더위가 기승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위를 피해 피서를 가는 사람들도 있고, 가정에서나 회사 등에서도 냉방장치를 잠시라도 멈출 수 없고 농가에서는 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진땀이다. 축산 농가에서는 이미 닭과 오리, 돼지 등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에 여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여름철 개인 자산은 휴가, 건강지수, 매출 감소 등으로 지출과 소비가 증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근로자가 휴가를 100%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이 16조 원에 달하고 이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29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내수경기의 활성화에 기인하는 촉매 역할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소비로 인한 지출로 개인자산이 감소하는 반면, 내수 시장경제로는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2018년의 화두가 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시행을 예고한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올라가고 국내 저축성예금 증가폭이 전년대비 약 7.5% 증가했다. 이는 생활경제가 녹녹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자금이 다양한 투자처에 흘러가지 않고 일정기간(약 1년) 묶어두려는 투자 위축의 한 형태로도 이해할 수 있다. 서민 경제가 불안을 느끼고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본시장연구원은 현재 2.5%인 미국금리는 올해 2회 이상 추가 인상을 예측했다. 미국 연방은 내년 3.25~3.50% 까지 인상이 예측되고 국내 기준금리가 내년 1.75~2.0%로 예상할 때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최대 1.75%까지 벌어진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의 불안요소인 미중 무역 갈등 발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요인은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식, 채권시장은 물론 금융권의 즉각적인 여수신 금리 변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뜨거운 여름도 지나가기 마련이다. 올 하반기에는 어느 때 보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향을 살피는 금융 감각과 가계자산의 적정한 시기별, 규모별 배분이 필요한 시기다.

김태완<대전북부새마을금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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