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사태 이후 창업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성공사례와 신지식인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대학입시제도의 변화 및 사회 전반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과연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야의 창업과 벤처창업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에 와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직업의 다양성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새로 마련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업무에 있어서 세분화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세분화는 전문가의 창출이 아닌 `슈퍼맨`의 탄생만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젊은층은 스펙을 쌓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도 신입사원 모집이 아닌 경력사원 모집의 분야가 더 많고, 신입사원을 통한 인재양성은 학교에서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실무형 인재양성`이라는 것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그 직업에 대해 졸업 후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대부분이 커피숍, 음식점, 프렌차이즈점, 편의점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동네 어디에나 이 4가지 분야는 어디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TV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그쪽에 몰려 있는 것 같다. 대학에서도 창업에 대해 아주 많은 시간과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창업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의무처럼 만들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잠깐 비교하고자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창업의 신과 같은 존재인 많은 CEO의 이야기를 어디에서나 하고 있다. 이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그 나라의 상황을 보면 자동차의 천국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잘 타고 다니려면 정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엔진오일을 한번 갈면 재료비용보다 인건비가 엄청나게 나온다. 그러다 보니 인건비를 아끼려고 가정용 공구시스템이 발전하게 되었다. 공동주택보다는 단독주택이 많고, 각자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이 있어서 주차장에 DIY 공구를 비치해 놓고 자가 정비를 많이 하고 있다.

주차장 시설에 각종 공구가 비치되어 있고, 자신의 물건을 가볍게 처리를 할 수 있는 문화와 여유의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면 초중고 12년 동안 공구를 이용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것이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학원 등을 이용하면서 집에 오는 시간이 밤이 늦은 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 오면 창업아이템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좋은 창업을 할 수 있지만, 많은 수의 학생들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매달리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하게 되면 다시 일어설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업의 문턱에서 점점 소외되고 가볍고 힘들지 않은 일을 찾아서 다니는 일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일 수 있다. 청년 창업만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실버파산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노후대비를 위해 자영업자의 수는 점점 늘고 있고, 이들이 은행에 대출하는 대출금의 증가가 지속해서 보인다. 이럴 때 움직여야 한다. 자신이 직접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다양한 창업을 위한 교육이 대학 및 각종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본인의 아이템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며, 현시점이 아닌 미래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시장의 변화를 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기술적인 교육뿐만이 아니라 인문학 관점의 교육도 필요하다. 디자인 교육도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없다면 볼 수 있는 눈도 있어야 한다. 노동에 의한 창업이 아닌 노동도 필요한 창업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된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다. 그냥 정보의 바다인 것이다. 발로 뛰어야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가 점점 다가오지 않을까?

청운대학교 정태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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