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대전시교육청 학력신장공동캠페인]⑦진로변경전입학제

진로변경전입학제에 신청한 일반고교 학생들이 대전공고를 방문해 특성화고교의 교육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진로변경전입학제에 신청한 일반고교 학생들이 대전공고를 방문해 특성화고교의 교육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고교 진학 후 자신이 생각했던 학교생활과는 동떨어진 현실에 말 못할 고민에 빠진 학생들이 많다. 자신의 소질 및 적성과는 사뭇 다른 특성화고의 전문교과 실습에 참여해야 하는 학생, 야간 자율학습까지 매달려야 하는 일반고에서의 학습부담을 두려워하는 학생 등 학업과 기술교육과정에서 능력과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뒤늦게 자신이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 끝에 부모님,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지만 현실을 타개할 해결책을 찾기란 만만치 않다. 일반고와 특성화고 간 전입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전학을 고려해봐도 일반고와 특성화고 교육과정 차이와 적응여부 등 이전과 다른 교육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은 고민에 빠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적성과 능력을 찾아 새로운 학업의 길을 걷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진로변경전입학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진로변경전입학제는 다시 한번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고교를 선택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갈 수 있도록 1학년 때 1회에 한해 계열변경 전입학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대전시교육청이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제도다. 특성화고와 일반고·자율형 공립고 간 진로변경을 허락하고 있다. 지난 5년간 640여 명의 학생이 새로운 학교에서 미래의 꿈과 목표를 재설정하고 지역인재로 자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지난 4월 시행 계획을 수립해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 및 해당 고등학교에 안내 후 고교 1학년 부장교사 협의회를 갖고 학생들과 충분한 안내와 상담을 통해 진로변경을 모색하도록 지도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신중한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5월 말 1주간 학교별로 상담주간을 운영했고, 6월 7-8일 이틀 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특성화고 학과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10개 특성화고에서 준비한 학과별 체험 프로그램에 140여 명이 참가해 본인이 희망한 학과의 전공 실습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7월에는 전입학 신청서 접수, 심사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배정학교를 발표하고 해당 학교별로 전입학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로변경전입학 이후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특성화고에 전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8월 중 학교별로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2학기 중에는 진로변경으로 인한 미이수 전문교과 이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한다. 일반고로 전입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대학 진학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상담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추진한다.

이해용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고등학교 진학 후 진로·적성이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노력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로를 변경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미래를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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