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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밌는 문화재] 무령왕릉 속 외벽, 첨단기술로 가늠하다

2018-07-27기사 편집 2018-07-27 08: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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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송산리고분군(사적 제13호)의 무령왕릉은 1971년 5호분과 6호분의 배수로 공사 중 발견됐다. 1-5호분은 깬돌을 이용한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다. 6호분과 7호분은 연꽃무늬 벽돌로 눕혀쌓기와 세워쌓기를 반복해 쌓은 전축분(벽돌로 널방을 만들고 주검을 넣은 무덤)인데, 6호분에서만 유일하게 벽화가 발견되었다. 7호분은 4000점이 넘는 유물과 피장자를 정확히 기록한 묘지석이 발견되면서 무령왕릉(6C, 백제25대)의 부부합장묘로 알려지게 됐다.

무령왕릉의 현실은 평면이 직사각형(2.7m × 4.2m)이며 그 남쪽 벽의 가운데에 연도(1.0m × 2.8m)를 냈다. 현실의 남북벽은 수직으로 쌓았고 동·서 두 벽은 일정한 높이까지 수직으로 쌓았으며 그 윗부분은 아치형 천장이다.

무령왕릉의 천장은 중국 남조(南朝), 특히 양(梁, 6C)나라의 벽돌방무덤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북벽을 경사지게 쌓아 북쪽에서 가해지는 토압을 고려한 점과 벽체를 4횡1수로 쌓은 점, 그리고 볼트천장에 세워쌓기를 첨가해 반원형 천장이 아니라 위가 뾰족한 방추형 천장인 점은 낙랑의 벽전축 또는 고구려 석실분 양식을 따르고 있다.

최근까지 무령왕릉 내부의 구조만 알고 있을 뿐, 외형적 형태와 구조에 대해서는 고고학적, 건축학적 연구가 미진한 상황이다. 단지, 무령왕릉에 사용된 벽전의 크기는 길이 32-36cm, 너비 13.5-16cm, 두께 4-4.5cm 이므로, 벽체의 두께를 약 32cm 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전자기파장으로 벽이나 땅속을 탐지하는 GPR(지하투시레이다) 기술을 이용해 전축분의 벽체의 두께를 조사해 외형적 구조를 파악했다.

무령왕릉의 아치형 천장과 바닥과 각 벽면과 입구역할을 하는 구들(연도부) 동벽, 서벽, 천장, 바닥 4면에 대해 현실의 내부에서 조사하여 각 벽의 두께와 구조를 계산할 수 있었다.

북벽, 서벽, 동벽, 현실 천장에서 35cm와 70㎝ 깊이로 된 2개 층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연도부의 서벽, 동벽, 천장은 80cm 깊이에서 벽돌이 끝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발굴조사 당시 확인된 7호분 연도부 입구 측량도면을 참고하면, 35㎝ 두께를 갖는 이중의 아치와 벽전을 누워 쌓아 외곽을 덮은 눈썹아치가 복합된 구조로 되어 있어 전체 80㎝의 두께임을 확인할 수 있어 조사결과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GPR(지하투시레이다) 조사결과와 1971년 발굴당시의 도면 그리고, 중국의 유사한 전축분 사례를 종합하면, 무령왕릉의 벽체 축조방식은 35cm 길이의 벽전을 길이방향으로 두 장 잇댄 구조로 70cm 두께이며, 연도부는 3겹의 눈썹아치가 복합된 80cm 두께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천장의 외형은 내부의 모양과 같은 아치 구조임을 유추할 수 있다.

첨단기술의 이용 덕분에 비밀 속 공간이었던 무령왕릉의 외벽이 우리에게 조금 더 명확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멈춰진 백제의 시간, 무령왕릉은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후손들의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훌륭한 동지가 될 것이다. 오현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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