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프로젝트] 여름철 당뇨병 관리

여름철 당뇨병 관리 참고 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여름철 당뇨병 관리 참고 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여름철 당뇨병 환자의 관리가 다른 계절에 비해 쉽지 않다. 무덥기 때문에 식욕 변화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많고, 특히 식욕감퇴로 인해 식사를 거르는 경우 경구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주사로 치료 중인 환자들은 저혈당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당뇨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감염병 주의=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많아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체액이 농축돼 혈당치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방지해야한다. 특히 여름철에 발생빈도가 높은 수인성 전염병은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심한 설사를 동반해 당뇨병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소아나 노인층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가능하면 날 것으로 먹는 것을 피해 음식을 익혀서 먹고, 만약 수인성 전염병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분섭취= 탈수는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소아나 노인층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당뇨병성 혼수를 유발해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생리적이든 또는 병적 상태에 의한 경우든지 반드시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탈수가 되면서도 소변양은 증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간혹 당뇨환자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증세가 심해진다고 생각해서 물을 일부러 적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갈증을 해소시킬 정도의 물을 마셔야 고혈당을 방지할 수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당뇨병 환자도 갈증 해소를 위해 음료수나 빙과류를 많이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음료수에는 당분이 많아 혈당조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즉각적인 갈증 해소를 위한 스포츠 음료에도 60-80㎉ 정도의 열량이 있어 혈당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발 건강 유의= 여름철에는 신체노출과 활동량이 많아 자칫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혈당조절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경우에는 상처가 비교적 쉽게 치료되지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조그만 상처라도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신체부위에서 흔히 관심을 잘 가지지 않는 발 부위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여름철에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맨발로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고, 발가락 사이를 깨끗이 닦아 건조하도록 해야 한다. 또 매일 자기 발의 무좀 또는 상처 유무를 확인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많은 당뇨병 환자의 발에는 무좀이나 습진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발 부위는 혈액순환과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해 치료가 쉽지 않다.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면 발이 썩어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발은 가능한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며, 발을 씻고 건조시킨 뒤에는 발에 로션을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신발을 고를 때에도 너무 꽉 조이거나 느슨하지 않은 것을 골라야 발에 상처가 덜 생긴다.

◇적당한 운동과 휴식= 여름철에 당뇨병 환자가 운동 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생기기 쉬운 탈수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더운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무리해서 오랫동안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한 경우라면 휴식을 취하면서 갈증을 해소할 정도로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또 아침에 일어나 식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저혈당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운동 전에 빵이나 주스 등 간단한 음식을 섭취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여름철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저혈당, 고혈당, 탈수현상, 부상 등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사소한 일이라도 항상 신경을 써서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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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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