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영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조한영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충남도청 인근 홍예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곤 한다. 요즘에는 낮 동안 내리쬔 불볕더위로 뜨끈뜨끈해진 대지와 바람 덕분에 몇 발짝만 발걸음을 옮겨도 등줄기가 축축해지지만, 몸 속 노폐물이 빠져나오는 느낌이어서인지 기분만은 상쾌하다.

홍예공원을 걷다보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많은 내포신도시 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산책하거나 달리는 사람이 있고,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여럿이 모여 축구를 하기도 한다. 여가 시간이 늘고 100세 시대를 맞아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이제는 일상이 된 풍경이다.

생활체육은 인간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은 그 나라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세계 1위 스포츠 복지 국가이자 생활체육 선진국인 독일은 남녀노소 모두가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다. 이는 1950년대 말부터 독일체육회가 생활체육 활성화 운동인 `제2의 길(Zweiter)`을 펼치고, 독일 정부가 생활체육 수요 증가에 맞는 시설 확충을 위해 `황금계획(Der Golden Plan)`을 수립·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생활체육 육성 정책 덕분이라고 한다.

생활체육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건강 유지를 통한 의료비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1달러를 체육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경우 3달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생활체육 인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를 보면, 주 1회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4년 54.8%, 2015년 56%, 2016년 59.5%로 증가세를 보였다.

충남도는 도민 모두가 생활체육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에 따라 다양한 정책을 수립·추진 중이다. `스포츠는 복지`라는 관점에서 도민 모두가 참여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생활체육 참여 3대 요소인 체육시설 확충 및 동호인 조직, 프로그램 개발·보급,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동장 등 전문 체육시설은 물론 마을 단위 소규모 생활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하고 있으며, 시·군별로 `국민체력 100체력인증센터`를 설치하여 도민들의 체력 진단과 동시에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설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관리·운영 방향을 보호 차원에서 활용 위주로 전환하고, 이용자 편의를 위한 시설 관리자 근무시간 조정 등도 모색 중이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와 유·청소년과 고령층 등 연령별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생활체육 지도자 확대 배치 방안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동호인 클럽의 공공체육시설 무상사용 등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생활체육 시설과 지도자, 동호인, 산업 등의 정보를 총망라하는 종합 정보 구축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는 어린이 체능교실과 청소년 체련교실 확대, 저소득층 유·청소년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확대, 어르신 전담 지도자 확대 및 내실화, 어르신 체육활동 프로그램 확대 및 다양화 등으로 잡았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100세 안팎의 일본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달리기대회에 참가해 열전을 펼치는 모습을 봤다. 고령층의 건강을 다룬 프로그램이었는데, 서 있기도 힘든 나이에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생활체육에 있었다.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마을 생활체육시설에서 근력을 키우는 등 매일 건강을 챙겼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 한 복판에 서 있다. 고령에 병원을 순회하며 골골거릴지, `달리기 대회`에 참가할지 여부는 생활체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 7기 생활체육 활성화로 도민의 건강한 삶을 영위토록 하여 `더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리라 다짐해본다. 조한영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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