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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심신의 평온을 전하는 편백향 가득한 숲

2018-07-24 기사
편집 2018-07-24 08: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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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사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숲에서 시작하여 들과 강으로 확대되었다. 확장된 도시의 현대사회는 지금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으며, 인간은 그 속에서 늘 보편적으로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 갈등과 환경적 오염 등 부작용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고자 많은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과 '무구함', '순수함'이 남아있는 숲을 다시금 찾고 있는 것이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축령산 편백나무 숲 역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더디었지만 결국 장엄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그리고 숲의 역사와 함께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이야기는 숲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의 정직함'을 깨닫게 해준다.

1915년 전북 순창에서 출생한 임종국 선생은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56년부터 조림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던 인물이다. 곤궁했던 시절임에도 숲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전 재산을 투자하여 20여 년간 헐벗은 산 570ha에 280만여 그루의 삼나무, 편백나무를 우직하게 심었다.

결국 이 숲은 매년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우리나라 최대의 편백 숲으로 자리잡아 '자연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당연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희생이 담긴 역사를 보상하듯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방문객들에게 많은 것들을 선물한다. 그 중 하나가 숲에 충만한 편백향이다. 이 향기를 통해 사람들은 후각을 자극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평안을 찾고 치유를 받는 곳이 이 숲이다.

무엇보다 편백나무 숲이 선물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피톤치드'라 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생성하는 물질로, 사람이 흡수하면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면서도 기존의 항생제와는 다르게 내성이 없어 안전한 천연자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피톤치드가 인간에게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긴장완화, 피부미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나면서, 편백나무를 원료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피톤치드의 효과를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있다.

산림치유 전문가들은 축령산 편백나무 숲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자연치유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도시 생활패턴을 벗어나 신체의 리듬을 전환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장한다.

축령산에 방문하는 국민이 피톤치드를 충분히 마시고 숲을 온전히 느끼도록,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가족과 함께 여유를 가지며 명상과 요가를 통해 심신에 활력을 얻기를 바란다.

느리지만 정직한 역사의 숲은 개인의 삶에도 큰 위로를 선물할 것이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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