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역 일대 골목에 뿌려진 성매매 전단지. 사진=독자 제공
유성온천역 일대 골목에 뿌려진 성매매 전단지. 사진=독자 제공
대전 유성온천역 일대가 오후만 되면 성매매 전단지로 홍수를 이뤄 주민들에게 공해 수준의 피해를 주는 한편 성매매를 조장할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관할 구청과 경찰 등 관리당국이 현장 단속은 물론 사후 단속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7시가 넘어서자 유성온천역 인근 오피스텔 뒤쪽 골목은 성매매 전단지 수백 장이 거리 바닥을 메우고 있었다.

전단지에는 속옷 차림의 여성 등 노출이 심한 사진 등 눈 뜨고 보기 민망한 자극적 사진과 문구가 연락처와 함께 적혀있다.

성매매 전단지는 오토바이나 차량에서 무차별적으로 거리에 살포됐다. 전단지는 이튿날까지 그대로 거리에 깔려 주민들에 노출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도시미관, 성매매 조장 등 성매매 전단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관할 구청과 경찰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주민인 박 모(50·유성구 봉명동)씨는 "일년 내내 유성온천역 일대 골목에 성매매 전단지가 뿌려져 관할 구청에 수십 차례 신고했지만 나아지지 않는다"며 "경찰서는 물론 청와대 신문고에도 단속 및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호텔 관계자도 "이 지역은 유흥가가 많은 상권이기도 하지만 아파트가 밀집돼있는 주택가이기도 하다"며 "주민들이 성매매전단지로 스트레스를 받아 사진까지 찍어 관할 구청에 신고하는데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전단지가 청소년들에게도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청소년탈선과 사행심 조장 등의 부작용이 감지되면서 강도 높은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김 모(15·유성구 장대동) 군은 "친구들과 학원에 갔다 집으로 갈 때 오피스텔 뒤쪽으로 가는데 민망한 전단지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학교에도 얘기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성매매 전단지를 뿌리는 업체가 대부분 오토바이 등으로 짧은 시간에 뿌리고 달아나기 때문에 현장 단속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대신 전단지에 적힌 연락처를 보고 정보조회 해 정지시키는 등의 행정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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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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