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컷오프를 앞두고 누가 본선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아닌 중앙위원들의 선택을 통해 컷오프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충청 출신 2명의 후보자가 동시 본선행을 결정 짓게 될 경우 집권여당 당권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 경선 후보로는 7선 이해찬(세종)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 김진표, 송영길, 최재성, 이인영, 재선 박범계(대전 서을), 김두관 의원 등 8명이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당대표 컷오프는 420여 명의 당 중앙위원들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중앙위원들은 현직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위원들은 26일 국회에서 각 후보들의 정견 발표 등을 청취한 뒤 본선에 진출할 3명의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중앙위원회가 개최될 경우 통상적으로 80-90%의 위원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90표 가량을 득표하게 되면 본선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 중앙위원들이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표심을 읽기가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지만 드러내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중앙위원들은 정치적 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일반 여론과 다른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2년 전 유력한 당대표로 거론됐던 송영길 의원이 단 1표 차이로 컷오프된 사례가 있다.

다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의 경우 처음으로 선출직에 당선된 인사들이 많아 이들의 표심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중앙위원들에 비해 유동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컷오프 통과 3명을 예상하기 힘들지만 이해찬 의원은 컷오프 통과 1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당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중앙위원들의 표심을 얻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2장의 자리를 놓고선 의견이 엇갈린다. 친문계 표심이 분산될 경우 비문계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세대교체론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혁신그룹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럴 경우 후보들 가운데 참신성과 혁신가 이미지로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박범계 의원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의 무난한 컷오프 통과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 의원이 본선에 동반 진출하게 되면 충청 출신 당대표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며 "충청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것은 물론 정치 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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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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