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생태공원에 방사된 금개구리. 사진 = 당진시 제공
당산생태공원에 방사된 금개구리. 사진 = 당진시 제공
[당진]당진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예정지인 석문면 교로리 일원에서 환경평가 도중 서식이 확인된 멸종 위기종 금개구리를 당산 생태공원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줄개구리라고도 불리는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등 양쪽에 금색줄이 볼록하게 솟아 있으며, 평지에서 낮은 구릉의 물웅덩이와 수로, 논밭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농약 살포와 환경오염 등으로 개채수가 크게 감소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예정부지는 당초 당진에코파워 화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오던 곳으로, 수년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람의 간섭이 없는 휴경지를 중심으로 금개구리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환경평가 당시 현장 조사에서는 금개구리 성체 130여 마리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난괴(개구리의 알 덩어리)와 올챙이도 다수 발견됐다.

이곳에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조성되면 금개구리의 서식지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시와 당진에코파워는 송산면 당산리에 위치한 당산생태공원(조성 면적 11만412㎡) 일원으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하고 이달 초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포획허가를 받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첫 이주가 진행된 지난 20일에는 전날 포획한 금개구리 성체 26마리와 아성체(새끼와 성체의 중간 정도) 71마리가 당진생태공원으로 무사히 이주됐으며, 시는 향후 9월까지 나머지 성체 100여 마리와 아성체의 이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에는 서해선 복선전철 3공구에서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돼 합덕제에 방사된 사례가 있다"며 "당산생태공원에 성공적으로 이주가 마무리되면 금개구리 증식과 생태체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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