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대진표가 어제 최종 확정됐다. 모두 8명이 도전장을 던졌고 이중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7선의 이해찬 의원과 재선의 박범계 의원 등 2명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충북 충주 출신이면서 서울 구로가 지역구인 3선의 이인영 의원도 있다. 충청권 연고 인사 3명이 여당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것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당권 자리가 충청권으로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희망적인 관측을 낳게 한다.

오는 26일 예정인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나오면 당권주자 8명은 희비가 갈리게 된다. 410여 명의 중앙위원이 직접 투표를 실시해 여기서 득표 순위 3위권 이내에 진입한 주자들만 8·25 전대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며 나머지 5명은 탈락한다. 경쟁률 2.6대 1이라는 1차 관문을 뚫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우선 410표를 기준으로 8명이 똑같이 나눠 갖는다고 가정했을 때 1명당 51표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8명 출마자 면면을 보건대 개인별 득표력 편차 값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정 인사들 중심으로 표 쏠림 현상을 예측해볼 수 있겠고 결국 그 선두그룹을 형성하느냐가 컷오프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2명의 운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범여권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과 위상 등 면에서 예선을 몇 위로 통과할지가 관점포인트라 여겨지며 박 의원도 여러 여론조사 흐름과 율사 출신으로 당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충청 입장에서 바람직한 그림은 이·박 의원 둘 다 가볍게 컷오프를 통과해 전대 본선에 진출하는 상황이다. 그러면 둘 중 누군가는 차기 집권당 당 대표에 오를 확률이 치솟게 된다. 요컨대 집권당 당권이 걸린 사실상의 `충청더비`가 성사되지 못 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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