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37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

전국적으로 끝을 모르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37도 안팎의 살인적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2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 기온은 세종 금남 37.5도, 공주 유구 37.5도, 대전 문화 37.5도, 아산 37.1도 등 일부 지역에서 37도를 넘어선 것은 물론 계룡 36.3도, 논산 36.3도 등을 기록했다.

현재 대전과 충남 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 발효된다.

특히 이번 폭염은 지난 11일 대전·세종·부여·공주를 시작으로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끝난 것은 물론 중위도의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당분간 비가 내리기 어려운 조건이 지속됨에 따라 폭염은 더 장기화 될 전망이다. 이달 31일까지 대전과 세종, 홍성 등 주요 지역의 최저 기온은 24-25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최고 기온은 34-36도 분포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최저 기온 21-23도, 최고 기온 29-32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으로 이동 중인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의 영향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 발생 지역 또한 확대·강화 될 전망이다. 대전의 경우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11일부터 5일 이상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으며 충남 일부 지역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인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축, 식중독, 농업, 산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때문에 야외 활동 자제 등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과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에서 최근 30년간 폭염 지속일이 가장 길었던 해는 1994년(24일)이다. 그 뒤로 2016년(23일), 1990년(14일), 2012년(13일), 1988년(13일) 등 순이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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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분수대에서 폭염을 피하는 대전 시민(2018. 7. 22)[백인환 기자]
한밭수목원 분수대에서 폭염을 피하는 대전 시민(2018. 7. 22)[백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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