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을 끌던 KTX 해고승무원 문제가 복직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180명의 해고승무원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승하 전국철도노동조합 KTX열차승무지부장은 철도노사가 KTX해고승무원 복직 합의를 낸 것에 대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지난 21일 KTX 해고승무원을 사무영업(역무) 분야 6급 특별채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최종 합의했다.

대상은 2006년 정리해고 된 승무원 290여명 중 코레일 자회사에 취업한 경력이 있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180여명이 해당된다.

채용시기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인력수급 상 불가피할 경우 내년 채용분은 2회로 나눠 완료키로 했다.

철도노조 측은 KTX해고승무원이 코레일에 직접고용 정규직 복직은 성사됐으나 열차승무원으로 복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부속합의서에는 특별채용을 비롯해 합의에 따라 채용된 인원이 향후 근무경력 분야로 희망할 경우 전보 조치, 근로자지위확인 청구소송 권익보호 협조, 정리해고와 사법농단으로 숨진 승무원에 대한 명예회복 등이 담겼다.

철도노조와 KTX열차승무지부는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이날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두달간 진행해온 천막농성 해단식을 가졌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13년 동안 지속된 사회적갈등을 해소하고, 당사자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합의하게 됐다"며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서비스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재훈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