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 탁구 남북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국제대회 뿐 아니라 상시적 탁구대회 등에서도 지속적인 남북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시적 공감대도 형성해 앞으로 남북교류 확대 및 화해 분위기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측 선수단 관계자와 대한탁구협회 관계자 등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2020년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이 있는데 이때도 30년 만에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탁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 장관,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강문수·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이재관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북측 주정철 북측선수단장과 김청일 북한탁구협회 국제부장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남북단일팀은 거의 손발을 맞출 시간 없이 경기에 임했는데도 좋은 결과를 낸 데 놀랐다"며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주 단장은 "북한은 탁구가 인기가 제일 많았는데 배구 인기가 요즘 좀 더 높아지고 있다"며 북측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간담회는 남북단일팀의 성과와 의미를 진단하면서 체육을 매개체로 한 남북 교류로 이어지길 기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조 장관이 "이런 대회 뿐 아니라 남북이 평상시에도 오고갈 수 있는 교류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하자 현정화 부회장은 "국제대회처럼 큰 대회 뿐 아니라 한국의 탁구대회나 북측의 탁구대회가 있으면 남북 탁구 클럽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지속적이고 정기적 남북 교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속적 남북 체육 교류를 제언했다.

주 단장 등 북측 선수단 관계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날 대화에는 지난 18일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 깜짝 우승을 한 북측의 함유성(19) 선수 이야기가 오가면서 분위기는 더 무르익었다.

주 단장은 "함유성 선수가 경기를 하는데 시민응원단이 `함유성`을 외치며 응원하는 데 감동받았다"며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함유성 선수는 앞으로 민족 탁구의 대들보가 될 것"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박일순 회장은 "함 선수가 금메달을 딴 날 경기가 끝나고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고 물었더니 함 선수가 "유성온천이 잘 맞습네다"라고 답했다"며 함 선수의 재치에 대한 일화를 알리기도 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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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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