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주최 북측 선수단 환송만찬 [주정철 단장 답사]

"오늘 이 만남이 북남 탁구인들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고 조선 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주정철 북측선수단장(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대전시 주최로 21일 오후 6시 대전시청 하늘마당카페에서 열린 북측선수단 환송만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의 환송사에 대한 답사로 `하나의 남북`을 강조했다.

주 단장은 "허태정 대전시장 선생과 대전시민, 남측 탁구협회에 사의를 표한다"라며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이번 대전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두 차례 단일팀을 구성해 훌륭한 경기 성과를 거둔 건 북남 수뇌부들이 마련해준 평화와 화해, 통일의 노력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주 단장은 이어 "단일팀의 하나된 모습과 경기장에서 메아리친 열광적 응원이 있었기에 차효심(북측)·장우진이 혼성복식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갈라질 수 없는 한핏줄로 그 힘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뜨겁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엔 허태정 시장,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과 강문수 대한탁구협회부회장,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홍보위원,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과 남측 선수단, 시민응원단 대표 8명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은 주정철 선수단장, 함유성, 차효심 등 25명의 선수단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열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대금 연주에 이어 민요를 열창하자 북측선수들은 환히 웃고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날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과 북측의 차효심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축하하면서 환송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던 남북 선수단은 시민응원단의 제안으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새겨진 티셔츠에 선수단 모두가 서명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허 시장은 행사가 마무리 될 즈음에 "티셔츠는 너무 작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볼 수 없으니, 무대현수막에 그려진 한반도에 남북 선수 모두가 서명을 하고 그것을 시민들이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면 어떻겠느냐"는 즉석 제안을 했고 북측 주 단장이 흔쾌히 화답하면서 남측 선수단은 현수막 한반도 그림의 북측 땅에, 북측 선수단은 남측 땅에 각자의 서명을 담았다.

일부 북측선수단은 우리 땅 독도에 서명을 해 한민족 한 핏줄이라는 동질감을 보여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허 시장은 "남북선수단의 서명이 담긴 현수막을 보존하고 20층 하늘마당을 평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짧은 대회기간이었지만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는 스포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이 스포츠와 과학을 중심으로 남북 화해 물결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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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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