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지원자격 ②전형일정 ③학생부·수능성적 반영 여부

최근 대학입시는 수시에 지원하지 않는 학생이 드물 정도로 수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수시 지원을 할 때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시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수험생도 많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수험생들이 수 많은 정보 중 어떤 항목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할지 지원자격, 전형일정, 수능성적 반영 등 3가지 중심으로 살펴봤다.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모든 학생이 모든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신 고교 유형에 따라서, 졸업연도에 따라서, 추천 여부에 따라서 또는 특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했는지에 따라서 지원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전형 방법은 각 전형이 어떤 요소로 학생을 평가하는지를 보여준다. 학생부종합 전형인 고려대 일반전형은 1단계로 서류(학생부, 자소서 등)만을 활용해서 모집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와 면접 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같은 학생부종합 전형인 고려대 학교추천 II 전형은 2단계 면접 평가의 비중이 더 커져 1단계 성적(50%)과 면접 평가(50%)를 활용해 합격생을 가른다. 이와 같이 수시 요강을 통해 평가 요소,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에게 유리한 방법의 평가를 진행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전형 일정과 선발 인원=전형 일정 중 원서접수 일정이나 자기소개서 등의 추가 서류 입력 일정은 모든 대학이 비슷하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대학별 고사나 면접 실시 일정이 수능 전인지, 후인지 여부이다. 이와 함께 목표하는 대학들의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후의 대학별 고사나 면접은 짧은 기간 안에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일정을 꼼꼼히 살피지 못한다면 낭패를 겪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수시 내에서도 전형 별로 차이가 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의 비중을 더 크게 늘리고, 학생부 교과나 대학별 고사 정원은 유지하거나 줄인 대학들이 많다. 전형 별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모집단위 별로 그 차이가 있기도 하다. 전년도와 모집인원의 차이가 큰 경우 수험생들의 지원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전년도 경쟁률이나 입시결과를 활용해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까지 확인하며 원서 전략을 짜야 한다.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학생부 교과 성적의 수시 반영 방법 역시 각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학년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도 하며, 반영 교과목과 과목 수도 다르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의 반영 학기가 다르기도 하다. 국민대는 1, 2, 3학년 차등 없이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고려대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율로 성적을 산출한다. 각 대학의 산출 방식에 따라 그 점수를 계산해 나의 위치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수능은 일부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서 활용된다. 학생부교과 전형과 논술 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은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단,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또, 이 기준의 높·낮음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기준이 높은 경우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릴 수 있다. 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률이 낮을 수 있지만 이를 스스로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반대로 이 기준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 교과 성적이나 서류, 면접 또는 대학별 고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더 크게 되므로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한 나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학은 수시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계속 연구한다"며 "모집 방법 등에 대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계속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 원서 지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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