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용지 확보 없이 공사에 착공했다가 공사 중지 위기에 처한 천안시 청당동 코오롱하늘채조합 아파트의 공사 중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코오롱하늘채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청와대에 청원도 제기했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아파트 신축에 따른 학생배치대책과 학교용지 확보 방안을 놓고 코오롱하늘채와 천안교육지원청의 합의 도출이 불발하며 오는 24일자로 공사중지 처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천안교육청은 학교용지 기부채납 협약이 이행되지 않고 조합장 확약서와 달리 학교용지 도시계획시설 결정전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자 지난 5월 천안시에 코오롱하늘채 공사중지를 요청했다. 코오롱하늘채조합측은 지난 6월 15일 천안시청과 천안교육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공사중지 움직임에 거세게 항의했다. 집회 당일 조합측과 교육청은 공사중지를 한달간 유보키로 하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파트 공사가 중지될 상황에 놓였다.

코오롱하늘채의 이상한 조합원은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청원글에서 이상한씨는 "소상공인으로 내년에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안고 있는 조합원"이라며 "공사가 중단된다면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조합원들은 공사지연에 따른 눈덩이처럼 늘어날 추가 분담금에 허덕이게 될 것이고 아이들은 갈 곳 없는 교육 난민으로 내몰릴 처지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현실적 방법으로 인근의 청당초 증축 비용을 모두 조합에서 부담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으나 교육청에서는 사업 진행할 마음이 없는 사업자들과 함께 몇 백억일지 모르는 땅을 내놓으라 밀어 부치고 있다"며 "2019년 6월 내 집 마련에 부푼 꿈을 꾸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1500세대 약 6000명의 보금자리를 보살 펴 주시길 간곡히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청원 동의자가 1700여 명을 넘은 가운데 코오롱하늘채조합은 2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중지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천안교육청은 조합측이 제시한 청당초 증축 제안에 대해 협소한 학교부지로 1570평 이상의 학교용지 추가 확보 및 20실의 교실 증축과 부대시설 추가 확충, 기존 청당초 학부모 반발로 청당초내 교실 증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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