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 남북 단일팀 남녀 복식조가 20일 2018 대전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8강전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북 단일팀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복식 8강에서 중국 랑지쿤(103위)·얀안(90위) 조를 만나 세트 스코어 3대2(11-9, 13-11, 3-11, 4-11,11-9)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상수·박신혁 조는 16강에서 독일·슬로바키아 단일팀에가 3대 0으로 가볍게 승리한 후 8강에 진출, 중국팀까지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에서는 1·2세트를 따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 짓는 듯 했으나, 3·4세트를 잇따라 내주며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이어진 5세트에서도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끝내 11대 7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이상수는 세계랭킹 7위로 한국 남자 대표팀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고, 박신혁도 북측 남자대표 에이스다. 단일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수 선수는 "박신혁 선수와 손발도 잘 맞고 마음도 잘 통한다. 처음에는 잘 풀렸는데 안정적으로 게임을 하려다 보니 2대 0에서 2대 2로 잡혔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하자는 주문을 코치진이 했고, 이 점이 주효했다"며 "이기기 위해 대회에 나온 만큼 다음 4강전이 중요하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복식 한국 대표팀 장우진(30위)·임종훈(28위) 조도 같은 시각 자신들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일본 니와 코키(12위)·우에다 진(26위) 조를 세트스코어 3대1(12-10, 5-11, 11-8, 11-4)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장우진·임종훈은 1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져왔지만, 2세트를 뺏겼다. 하지만 3·4세트를 계속 시종일관 리드하며 세트를 따내 승리를 일궜다.

이상수·박신혁 조는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홍콩 호콴킷·웡춘팅 조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고, 같은 시각 장우진·임종훈 조도 중국 왕춘팅·쉬에 페이와 결승을 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만일 두 팀 모두 승리한다면 남자 복식에서 한국대표팀과 남북 단일팀 대결이 성사된다.

남자복식에 앞서 열린 여자복식에서는 한국 전지희·양하은 조와 북한 차효심·김남해 듀오가 각각 홍콩과 일본을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홍콩 응윙남·수 와이 얌미니 조를 3대 0으로 가볍게 따돌렸고, 북한 차효심·김남해도 일본 히라노 미유·이카와 카스미에게 3대 1승리를 챙겼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이날 오후 6시 10분 중국 첸멍·딩닝 조와. 차효심·김남해는 남북단일팀 서효원·심송이 조에게 패배를 안긴 세계 1·2위 중국 첸멍·주위링 조와 결승행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