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대전시정 정책자문단인 `새로운대전위원회 기획단`이 그제 공식 출범했다. 정식 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예비기구이자 일종의 모태조직으로 규정되며, 각계를 대표한 11명의 인사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모양이다. 기획단이 출범하는 날 허태정 시장은 "민선 7기 그랜드플랜을 빨리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을 정도로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돼 있다. 기획단, 나아가 이를 모체로 한 대전위원회에 자연스레 힘이 실릴 것임을 짐작케 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기획단이 내놓을 결과물이다. 결국엔 정책의 품질로 승부를 보는 게 정도일 것이고 그 전제를 충족시키려면 4년 대전시정의 기본설계도가 충실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기획단위원들이 인수위 출신이고 저마다 전문 분야기 있을 터인 만큼 손발을 잘 맞추면 내용과 형식의 두 마리 토끼를 못 잡을 이유가 없다. 되도록 이면 시간을 재촉할 필요가 있다. 시정운영 기본에 대한 설계작업이 일단락돼야 그에 기반한 시정의 예측성과 가치·방향성 등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까지 순항한 뒤 그 동력으로 정식 위원회 체제로 재편하는 절차를 밟게 되면 정책 각론을 구체화하는 인적, 물적 작업환경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획단이 성공적인 궤도에 진입해야 시정의 대강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봄직하다. 이와 동시에 기획단 소속 인사들은 기획단이 전능일 수 없음을 염두에 두고 정책구상이든 정책기획이든 활동과정에서 기우겠지만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상적 시정의 중심은 해당 분야 관료들이고 이들이 논리적으로 승복해야 시정의 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기획단 및 이후 위원회 활동성과는 민선 7기 시정의 유의미한 초기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기획단이 시정의 등대 역할을 충실해주는 그림이 가장 바람직해 보이고 그러면서 시민의 보편적 삶의 질 향상을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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