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과 남북 단일팀이 맞붙는다는 과연 누구를 응원하게 될까.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남북 단일팀과 한국 대표팀이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8강 진출을 두고, 16강에서 만났다. 한국 대표팀 이상수·전지희 조와 남북 단일팀 최일(북측)·유은총(남측) 조가 주인공이다.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세트스코어 3대 1(11-5, 9-11, 11-7, 13-11)의 승리로 끝났지만, 양 팀의 열정적인 플레이는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이어갔다. 경기 중에도 서로의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작전을 수정해 나갔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다음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대비해 오래전부터 손발을 맞춰 오던 팀이다. 급하게 구성된 남북 단일팀에게는 버거운 상대였지만 선수들은 최일·유은총 조는 최선을 다했다.

이번 경기는 다른 경기와 달리 특정 팀이 득점할 때 환호성은 없었다. 다만 경기가 진행중일 때 대전통일응원단을 비롯한 관객들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같은 국가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맞붙을 경우 코치진이 자리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코치진도 자리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남 남북단일팀 유은총 선수는 "생각한 것보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많은 연습을 하지 못해 한 두개 정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저에게 이런 기회가 와서 영광이었고, 최일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록 잘 되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대가 아시안 게임을 상대하는 조여서 걱정했지만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최일 선수와의 이야기에 따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하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고, 서로 농담도 주고 받는 사이였다. 마지막에 11대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 최일 선수가 실수를 해 `너 때문에 이번 세트 뺏겼다`라는 말도 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만나자는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이상수 선수도 "첫 게임이어서 전지희 선수와 합이 맞지 않아 초반에 어려운 게임을 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경기를 풀어 나갔다"며 "남북 단일팀 경기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시합을 이기기 위해 나온 선수인 만큼 선수 대 선수로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 게임 전까지 코리아 오픈과 호주 오픈이 남았는데 앞으로 단점을 보완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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