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줄 모르는 무더위 이달 지속

식을 줄 모르는 무더위가 대전과 세종·충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33도 안팎의 폭염이 열흘 가까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물론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더위와 피로에 지쳐가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 특보가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온열 질환 등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1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기온은 대전 문화 34.8도, 세종 금남 34.9, 공주 34.8도, 금산 34.6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태안과 서산, 보령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대전, 세종, 부여, 공주, 천안, 아산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 발효된다.

이달 말까지 더위를 식혀 줄 비 소식이 없는 만큼 이번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29일까지 대전, 세종, 홍성의 최저기온은 24-25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최고기온은 34-3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모두 평년(최저기온 21-23도, 최고기온 29-32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찜통 같은 무더위와 함께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지난 10일 예산과 서산 등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된 이후 11-13일, 15-16일, 18일에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살펴보면 7월 첫째 주(7월 1-7일)까지만 해도 많아야 3명이던 온열질환자는 둘째 주(7월 8-14일) 대전 7명, 충남 9명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지난 15-17일 이틀간 대전에서 5명, 충남에서 1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11시 18분쯤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서 작업 중 열실신으로 전신쇠약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박정우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체온조절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또 급격한 온도변화로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0년간 대전에서 폭염 지속일이 가장 길었던 해는 1994년(24일)이며 그 뒤로 2016년(23일), 1990년(14일), 2012년(13일), 1988년(13일) 등 순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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