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식 금성백조 사장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

2세 경영인인 정대식 금성백조 사장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세 경영인인 정대식 금성백조 사장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파트를 짓던 중 결함이 생기자 과감히 철거한 회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며 대기업 컨소시엄 연합과 맞붙은 회사. 금성백조를 두고 세간에서 오가는 말이다. 1981년 창립해 37년간 대전의 향토건설사로 자리매김한 금성백조가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2월부터는 창업주인 정성욱 회장에 이어 2세 경영인인 정대식(45) 사장이 일선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대식 사장을 만나 앞으로 금성백조의 행보에 대해 물어봤다.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

-사장 승진 이후 반년 여를 맞았다. 그간 어떤 활동을 해왔나.

"도전의 연속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던 대전 도마변동 3구역 수주전을 비롯해 경기도 동탄역 예미지 3차 분양, 동탄역 상업시설 애비뉴스완 100% 조기계약 완료까지 쉼 없이 사업이 이어졌다. 대구연경예미지가 전 세대 순위 내 마감 이후 계약까지 완료해 대구지역에 예미지라는 상표를 처음 알리기도 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4차 산업혁명 이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까지 크고 작은 도전이 지난 반년을 채웠다. 금성백조 사장뿐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경영일선에 나서며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무엇으로 봤는지 궁금하다.

"금성백조의 강점은 상품에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만족을 위한다는 신념이 강하다.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상품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심혈을 기울인다. 설계부서와 기술부서 직원들은 수많은 항목을 일일이 검토해 최상의 설계를 진행하고, 모든 임직원들은 준공에 앞서 고객의 관점에서 품질을 살피는 `예미지 케어`를 진행한다. 분양 이후에도 입주자대표 모임과 정기회의, 현장방문을 진행해 목소리를 듣고 CS전담부서와 상담센터를 통해 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처리를 진행한다. 이 같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전국에 살기 좋은 아파트` 종합대상 대통령상을 2회나 받으며 인정받을 수 있었다. 약점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외인지도다. 모든 중견건설사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금성백조가 자랑하는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표어인 양심과 신뢰의 건설기업이라는 단어처럼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것과 대전의 자랑스러운 지역기업에 주안을 두고 인지도 상승에 주력하려 한다."

-시공능력평가와 매출액이 2015년부터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 전망과 내년 목표는 어떤가.

"올 한해 전체 매출은 관계사까지 모두 합해 70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에 공개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성과를 낼 경우 9000억 원 정도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고, 변수가 있겠지만 2020년이 도래하면 연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지역이 신규택지는 줄고 재개발, 재건축, 도시재생이 활성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주택사업을 주력했던 금성백조로서는 신규택지공급 감소는 위기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업 다각화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공과 임대, 운영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토지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을 총괄하는 부동산개발업체)가 지향점이다. 기존 주택사업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정비사업이다. 다른 건설사도 상황이 비슷할 것이다. 많은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경쟁에서 금성백조만 갖고 있는 장점을 고객에게 어떻게 소개하고, 지역 정비사업을 이끌어나갈지가 관건이다."

-건설업 침체가 업계 화두다. 각종 기관에서는 건설경기에 대해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는데.

"전통적인 주택사업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뉴딜 정책 등 정비사업을 통한 사업지 발굴과 주택임대사업, 1·2인 가구를 위한 도심형 소형주택,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 개발과 운영 등 수익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대전의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계획, KAIST, 대덕연구단지와 교류를 통해 미래성장 가능한 비즈니스와 기업투자 등 투자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흔히들 금성백조가 주택만 짓는 업체로 알고 있는데 민간공사 부문에서도 많은 부분 진출해 있다. 아시아 최대규모로 지어지는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을 710억 원에 수주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 또한 인천 검단신도시 AA11블록 1253가구와 AB3-2블록 1229가구 등 필지를 확보해 놓았다. 침체 속에 기회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주목하는 사업지는 어디인가.

"대전을 기반으로 잡고 있는 만큼 대전과 수도권 정비사업에 관심이 많다. 하반기에는 태평5구역, 인천, 부천시 재건축사업 등 다수 사업지를 검토하고 있다. 인구가 많고 노후건물 비중이 높은 서울, 수도권, 지방광역시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전통의 주택상표인 예미지에 이어 지난해 상가상표로 `애비뉴스완`을 선보였다.

"애비뉴스완은 이름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애비뉴스완은 길이나 대로를 뜻하는 `애비뉴(Avenue)`에 백조를 뜻하는 `스완(Swan)의 합성어로 지난해부터 금성백조의 프리미엄 거리형 상업시설 상표로 대중에 선보였다. 앞으로 지어질 주상복합단지도 애비뉴스완 상표를 활용할 계획이다. 신생브랜드지만 김포 한강신도시와 동탄2신도시에서 완판을 이어갔다.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역 애비뉴스완은 포르투갈 리스본 거리를 본떠 지어진 거리형 상가로 이국적인 외관과 경관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공급한 동탄역 애비뉴스완은 뉴욕 맨해튼 거리를 옮긴 콘셉트로 기획했다. 이곳은 상업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7대 1, 최고 172대 1의 청약 경쟁을 보였다. 차기 애비뉴스완은 대구 테크노폴리스 RC블록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리=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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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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