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군이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피해방지 대책으로 멧돼지 먹이주기 실험을 6개 월가량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중단됐다.

군은 지난해 실 과소회의중에 제안한 멧돼지 먹이주기실험은 멧돼지의 계속된 농가습격에 군이 내놓은 대안책으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청산면 교평리, 청성면 화성리, 동이면 우산리 3곳에 일차적인 멧돼지 먹이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군은 멧돼지 서식지로 추정되는 야산에 당근과 고구마 등 먹이를 놓아 농가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이 방법을 사용했다. 이후 동이면 석탄리, 옥천읍 가풍리 등으로 실험장소를 늘려 지난해 11월까지 해당실험을 진행했지만 농가로 습격하는 멧돼지 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청산·청성면 해당지역 농가주민들은 "멧돼지 먹이주기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수렵을 통해서 개체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군이 지난해 7월 6일까지 포획한 멧돼지는 모두 66마리다. 올해 같은 기간 포획한 수는 111마리다. 자율구제단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24명이 활동했다.

이와 관련 해당 먹이주기 정책 대책시행 3개월여 동안 국립생물자원관 소속연구원이 직접 CCTV를 설치해 관찰했다. 이 소속연구원은 이후 멧돼지의 피해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실험개체 수가 너무 작고 실제 서식장소와의 간격, 멧돼지의 행동경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실험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군은 멧돼지 피해감소를 포획이라는 한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동물과 공존하는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한 대책마련으로 노력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박병욱 환경관리담당 팀장은 "동물과의 공존개념으로 접근했다는 것에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실험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투입이 필요한데 지자체차원에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전문적인 연구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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