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의원들이 차기 민주당 당권에 가까워져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길고 짧은 것은 재봐야 하는 일지만 8·25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 가운데 지역 의원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4일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유일 충청 출신 박범계 의원의 경우 여론과 당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더해 세종시에 지역구를 둔 7선 이해찬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박 의원의 당 대표 후보 등록은 확실시 된다. 일각에선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양이나 시종 당권 도전에 강조점을 찍은 그로서 종목을 바꾸게 되면 자기모순에 빠는 것인 만큼 완주하는 게 정답이고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라 여겨진다. 차기 민주당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의원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조사에서 이 의원은 당권 도전에 나설지 안 나설지도 정해지지 않은 단계임에도 불구, 적합도 1위에 오른 것으로 돼 있어 만만치 않은 잠재력과 파괴력을 동시에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다면 차기 당 대표 자리에 한발 앞서 갈 것이라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이 의원의 출마 결심 여부이며 아직 `심사숙고`중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충청 출신 2명의 현역 정치인이 집권여당의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론조사에서도 여타 후보들과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면 뜸이 잘 들고 있음을 뜻한다. 지역민 입장에서 둘 다 출마해 오는 26일 예정인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 진출자 3명 안에 들어가는 것이 최상의 그림이다. 누가 되든 충청권 인사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배가되는 일이고 또 계산대로 맞아떨어진다면 지역 정치권의 쾌거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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