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후보군들이 18일 하나 둘씩 거취가 드러나면서 유력 주자로 거론된 이해찬(세종) 의원의 출마여부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부겸 행안부장관이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박영선 의원 역시 이날 출마 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선이 이 의원에게 집중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을 어떻게 원팀으로 뒷받침할 것인지 볼 때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송 의원과 김진표, 박범계 의원 등이다. 계파간 대결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던 당대표 선거가 각개전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초 친문계에서 후보를 단일화해 당권을 잡는다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지만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친문대 비문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다만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하기로 하고 최재성 의원이 19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 친문계가 결집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당권 주자들이 각자도생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모든 시선은 이해찬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총리를 지냈고 당내 좌장으로 거론돼 온 이 의원이 출마를 할 경우 무게감 있는 당대표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의원의 강력한 리더십이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국정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당원들의 지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날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 의원이 14%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충청권에 연고를 둔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이 오차범위지만 2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102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 홈페이지 참조)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당내 후보들도 자체적으로 교통정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 주변에서는 출마와 불출마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 의원이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부겸 장관과 박영선 의원 등은 출마 의사를 접었고, 설훈 의원과 이인영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김두관 의원도 19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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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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