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탁구의 메카로 급부상하면서 시민들의 탁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코리아오픈국제대회가 열리는 대전경기장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 27개국 235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탁구연맹(ITTF) 주최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대전 중구 부사동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ITTF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플래티넘 급으로 격상된 올해 대회는 세계 최강 중국 등 톱랭커 등이 대거 참가해 연일 열띤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21세 이하 남녀 단식 등 7개 종목이 운영된다.

북측선수단의 극적인 참가로 이번 대회는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국제대회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전세계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입증하듯 탁구 경기가 열린 한밭체육관은 500여 석의 관중석이 연일 꽉찼다.

시민 박순자(81·대전 중구 문화동)씨는 친구들과 대회가 시작하는 17일부터 매일 경기장을 찾고 있다. 박 씨는 "탁구를 좋아하는데 대전에서 북측까지 참가하는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매일 와서 경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 박찬혁(45·동구 가오동)씨는 "회사 동료들과 탁구를 종종 쳤지만 경기를 보면서 탁구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다"고 "길지 않은 시간에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다이내믹한 스포츠인 탁구의 매력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탁구의 저변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전은 이미 전국에서 탁구 선수 육성 시스템 롤모델로 삼고 있을 만큼 `탁구의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대전은 초-중-고-대학부-실업팀까지 연계한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지난 수십 년 간 국내 톱랭커들을 배출해 왔다. 대통령기전국탁구대회는 올해까지 3연패를, 전국체전은 지난 해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은 "탁구는 큰 공간이 필요없이 라켓 하나만 있으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실내운동이어서 사계절 내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시민들의 탁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확충 등 탁구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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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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