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당 혁신을 위해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비대위에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한을 준다고 한 것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2020년 총선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대위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총선 공천권을 직접 행사할 수는 없다 해도 그 전에 당협위원장 등을 교체할 경우 사실상 공천과도 같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은 현직 의원들이 맡고, 원외위원장의 경우 차기 총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 위원장은 "가치를 바로잡고 이념체계를 바로잡는 일에 동참해 함께 할 수 있는 분인지, 아닌지가 정리되고 평가될 것"이라며 "이런 평가의 기준은 저 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당내 시스템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책적 방향성과 신념 등이 당과 다를 경우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협위원장의 대대적 물갈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당내에서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한 첫 단추가 지역구 당협위원장이라는 점에서 현직 당협위원장 물갈이는 현역의원 물갈이로 볼 수밖에 없다. 당내 일부 계파가 우려한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당장 친박계와 당 잔류파 등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대위가 본격 구성되고 당협위원장 평가 등에서 불공정한 기준 등이 마련될 경우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비대위의 향후 운영에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골프접대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접대라고 말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다. 프로암대회 골프를 한번 한 정도인데 청탁금지법이 규정한 범위를 넘어섰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 없다"며 "사회 각계각층을 초대하는 자리였고 저 역시 초대 받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KLPGA투어 프로암 경기에서 당시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을 받아 골프를 쳤고 골프 비용과 기념품 등 비용이 김영란법에서 정한 100만 원을 넘었다는 의혹이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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