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쿠니 가오리 글·마츠다 나나코 그림·임경선 옮김)=`몬테로소의 분홍 벽` 이후 두 번째로 국내에 출간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그림책.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림책과 동화, 번역과 에세이 집필까지 폭넓게 활약하면서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자리매김한 에쿠니 가오리와 뛰어난 색채 감각을 인정받은 화가 마쓰다 나나코가 함께한 이 작품은 귀여운 나비의 환상적인 비행 행로를 그리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압축적이면서도 시와 같은 문장이 돋보인다. 노랑, 빨강, 파랑, 검정 등 뚜렷한 개성을 갖춘 각 장의 색이 조화롭게 이뤄져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마쓰다 나나코의 그림은 표지부터 본문 끝까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마치 다채로운 꽃을 피워내듯 진행된다. 미디어창비·32쪽·1만2000원
△악어 엄마(조은수 글·안태형 그림)=악어는 외모와 달리 굉장히 지혜롭고 현명하게 새끼를 기른다. 밤에 잠을 잘 때도 한쪽 눈을 뜨고 새끼를 보고 늘 가장 약한 새끼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 제힘으로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하면 금세 알아채고 날카로운 이빨로 알 껍질을 깨준다. 작가는 울퉁불퉁한 악어의 외모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3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악어 엄마와 새끼 악어들을 입체 작품으로 공들여 만들었다.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이야기와 함께 잘라진 나무 조각, 구멍 난 양말, 먹다 남은 튀밥 등 악어 엄마와 새끼 악어를 만든 재료가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알아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풀빛·48쪽·1만2000원
△요정아빠(정호선 글그림)=매일 아이를 혼자 돌보던 엄마가 하루 휴가를 갔다. 매일 바빴던 아빠가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본다. 집에 요정이 산다는 말을 들은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요정을 만나고 싶어 아빠를 도와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요정처럼 꾸미고 부끄러움 많은 요정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아빠는 집 안에 여러 요정들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 잠든 꼬마 소녀를 찾아 나타난 요정은 과연 누구였을까. 아빠와 단둘이 보낸 특별한 날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요정의 존재와 그들의 도움을 잊어버리고 사는 아이와 어른에게 동심을 일깨우는 유쾌한 그림책으로 마지막에 독자들을 다시 한 번 환상 속으로 이끄는 반전이 준비돼 있다. 주니어김영사·48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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