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팔봉산(서산시 팔봉면)이 염소떼로 말썽이다.
사진은 염소떼의 배설물
사진=독자 제공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팔봉산(서산시 팔봉면)이 염소떼로 말썽이다. 사진은 염소떼의 배설물 사진=독자 제공
[서산]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팔봉산(서산시 팔봉면)이 염소 떼로 말썽이다.

팔봉면 주민들에 따르면 팔봉산 주변에 최근 염소 떼들이 점령해 많은 배설물에 따른 냄새 등으로 명산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특히 고온 현상이 지속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염소 떼로 인한 민원 발생은 인근의 양길리 소재 A(59) 씨가 운영하고 있는 염소 사육장에서 염소떼들이 탈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장을 탈출한 염소 떼들은 낮 시간에는 산을 오르고 내리는 등 활동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는 다시 염소 축사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 장기간 방치 되면서 이 같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민원은 지난해에도 발생했으나 특별한 제지나 보완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방치 되면서 또 다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팔봉산은 해발 361,5m의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가파른 암벽 코스, 서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전국각지에서 평일 수백 명. 주말의 경우 수천 명씩의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등산객들의 눈에도 염소 떼의 배설물은 반갑지 않다.

등산객 J(55) 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등산하면서 운동도 하고, 마음의 힐링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팔봉산에 갔는데 중간 쯤에 염소 배설물들이 바위를 비롯한 산 자락 주변에 새카맣게 널려 있고, 역한 냄새로 인해 오히려 기분이 상했다 "며 "특히 천제단 등 조금은 성스로운 장소이기도 한 이 주변이 제대로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해 주변을 살펴 본 결과 인근 농장에서 사육 중인 염소들 일부가 우리를 탈출해 산에서 방목생활이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업주 및 산주들과 협조해 천제단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주변 지역을 살펴서 깨끗한 팔봉산의 청정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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