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태국에서 홍수로 실종되어 고립되었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12명의 소년들과 1명의 코치가 17일 만에 전원 생환되었다는 뉴스가 전 세계에 전파 되었다. 그 뉴스 가운데 더욱 감동적인 부분은 생존자 모두가 밝게 웃는 모습이었다. 다들 어린 나이에 어두움과 배고픔과 두려움에 얼마나 떨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와 같은 열악한 현장에서도 12명의 소년들을 이끌어 준 1명의 코치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소년들을 위하여 자신이 먹을 것을 소년들에게 나누어 주고, `희망의 명상`을 함께 했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 출가하여 10년 가까이 수행자의 삶을 살다가 축구코치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희망의 명상`이 그 어린 소년들을 전원 무사히 생환케 하고 웃음까지 잃지 않게 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마음의 작용이 이렇게 위대한 일을 이루어 내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일일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너무 우리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고 사는 것은 아닐까. 깊이 생각해 볼일이다. 행복하기 위해 꿈과 희망, 용서와 참회 그리고 감사하자.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감사하는 것이다. 적은 것에 감사 하는 것, 그것이 지족(知足)이다. 즉, 만족할 줄 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해 진다. 부처님께서는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다. 따라서 만족함을 아는 사람만이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눌릴 수 있다"라고 말씀 하셨다. 나에게도 타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가 있지만, 옆집 사는 친구가 내 차보다 더 좋은 새 자동차를 사면 괜히 불행해진다. 그 뿐이겠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일들을 남과 비교 하면서 스스로 불행을 만들어 간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된다면, 오늘 부터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보자. 태양에게 감사하고, 물에게 감사하고, 공기에게 감사하고, 비록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해도 굶지 않음에 감사하고, 자동차가 없어도 걸어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고, 비록 나라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나라 잃어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국제 난민들을 보며 감사하는 등 얼마나 감사할 일이 많은가. 이처럼 감사의 명상을 하고나면 행복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진정 행복이라는 것은 밖에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화엄경에 보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것이다. 태국 유소년들처럼 열악한 동굴 속 이라도,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어진다는 것이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요즘은 옛날처럼 못 먹어서 굶어 죽고, 추워서 얼어 죽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여기며 힘들어 한다. 이것은 절대적인 빈곤에서 오는 괴로움이 아닌, 상대적인 비교에서 오는 괴로움인 것이다. 남 과 비교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오는 정신적인 괴로움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웰비잉(Wellbeing)이며, 사람이 행복하게 늙는 것은 웰에이징(Wellaging)이고, 사람이 행복하게 죽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인간 몸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나서 스스로 불행에 빠져 살다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죽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 삶의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불행하기 위해서 살겠는가. 행복과 불행은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산다고도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어려움을 `희망의 명상`으로 이겨내고 스스로 만족함을 아는 삶 그것이 웰비잉(Wellbeing)이며, 감사하고 만족 할 줄 알아 남에게는 자비로서 나눔을 실천하며 늙어가는 것 그것이 웰에이징(Wellaging)이고, 일체의 애착과 원한을 모두 내려놓고 죽는 것 그것이 웰다잉(Welldying)일 것이다. 원명 대전불교총연합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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