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떼기(라켓)`, `던져 쳐넣기(스카이 서브)`…

2018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남북단일팀이 17일 오후 9시 30분 혼합복식에 첫 출전한 가운데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북측선수단의 탁구용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 박신혁·김남해, 최일·유은총 조는 이날 몽골과 벨기에, 스페인과 경기를 가졌다.

탁구용어를 영어로 쓰는 데 익숙한 우리나라와 달리 북측은 탁구용어도 순우리말을 사용하면서 남북 선수 간 소통 방식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남측 선수들은 처음 듣는 북한의 탁구 용어에 대해 다소 의아해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용어에 익숙해져 갔다.

먼저 탁구 라켓을 북한에서는 `판떼기`라고 부르며, 탁구 랠리가 시작되기 전의 초구를 뜻하는 서비스는 북한말로 `쳐넣기`, 공중에서 서브를 넣는 스카이 서브 기술은 `던져 쳐넣기`다.

또 상대방의 서비스를 되받아치는 기술인 리시브는 북한에서는 `받아치기`, 공에 강한 회전을 걸어 받아치는 기술인 드라이브는 `올려치기` 또는 `걷어치기`, 수비수가 뒤에서 상대의 공에 역회전을 걸어 넘기는 커트는 `깎아치기`, 결정타를 뜻하는 스매시는 `때려넣기`라고 부른다.

여자복식 남북 단일팀에 출전한 서효원(한국마사회) 선수는 지난 16일 남북합동훈련에 나선 후 북측 김송이 선수와의 합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탁구용어가 순우리말이라 알아듣기 좋은 것 같다"며 "가끔 북한 사투리를 쓸 때는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는 데 그럴 땐 물어보면서 하면 되기 때문에 경기에 걸림돌이 되는 건 없다. 북한말을 알게 돼 오히려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