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KIT)가 생체조직의 3차원 바이오 이미지를 구현하는 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다양한 의·생명공학 실험분야에 활용이 기대된다.

KIT는 차세대의약평가연구단이 기술보증기금 대구기술융합센터의 중계로 최근 `투명화된 거대조직의 면역염색용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투명화된 거대 생체 조직의 면역염색 방법`을 ㈜바이나리와 기술료 2억 원에 기술이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는 3차원 공간 속에서 살기 때문에 3차원적인 구조를 가장 직관적으로 잘 받아들인다. 3D 영화, 가상현실 게임 등 3차원 정보의 디스플레이는 우리 생활에 이미 들어와 있고 의료기술 역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뀌는 추세다. 그러나 세포 수준에서의 분석이 가능한 3차원 측정 기술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미흡해 전통적인 2차원 기술이 많이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조직을 투명화해 3차원적으로 이미지를 관찰하는 투명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조직투명화 기법 중 기존 면역염색법은 항체를 이용한 면역염색에서 1mm 두께 이상의 투명화된 조직에서는 염색이 되지 않는 문제점을 가진다. KIT 연구진(김기석·박순현)은 면역염색 조성물 및 이를 활용한 면역염색 방법을 제공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새 염색법은 투명화된 3㎜ 이상 거대조직에서 항체 투과도를 높였고 해상도 역시 향상시켰다. 염색시간도 단축했다.

이 기술은 신경생리학, 뇌과학, 의학, 면역학, 병리학, 발생학, 분자생물학 등 다양한 의·생명공학 실험분야에 활용될 수 있고, 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감염병, 대사질환 등 주요 질병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석 차세대의약평가연구단장은 "조직의 전체 구조를 3차원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어 신약의 효능 및 독성 반응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관찰할 수 있다"며 "국민 안전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을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외화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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