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당 외부 인사이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서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바 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오히려 보수 정당의 개혁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아무런 힘이 없고 계파도 없다.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면서도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지탄, 한가닥 희망이 저에겐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풀어야 할 난제는 한 둘이 아니다. 수구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보수 정당의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계파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첫째도 둘째도 인적 청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인적 쇄신이 없이는 어떤 변화와 혁신을 주창한다고 해도 그 나물에 그 밥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민들도 외치기만 하는 개혁인지, 아니면 진정성이 있는 개혁인지를 금방 알아챈다. 적당한 타협과 보여주기는 국민들을 멀어지게 할 뿐이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기득권을 버리고 창당 수준의 인적쇄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각오와 결기를 행동으로 먼저 보여준 뒤 평가를 받아야 한다. 비대위를 이끌어갈 김 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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