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부 수술팀 석고기사. 박영문 기자
이원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부 수술팀 석고기사. 박영문 기자
"아직도 일반인들의 헌혈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저에게 헌혈은 일생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부 수술팀 석고기사 이원석(59)씨가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헌혈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다. 1989년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해까지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을 합쳐 304회를 마쳤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헌혈증은 10장이 채 되지 않는다. 헌혈증이 모일 때마다 지인은 물론 수술실에서 수혈이 필요한 환자 등에게 아무 대가 없이 기부했기 때문이다.

그는 "헌혈증은 수혈을 받는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는 필요가 없다"며 "주변에 헌혈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헌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전성모병원에 입사하면서 찾아왔다. 당시 병원에 근무하던 외국인 신부 한명이 꾸준히 헌혈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이 신부는 이씨의 롤모델이 됐다.

그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에 환자들을 위하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헌혈을 해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다"며 "또 처음에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헌혈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낀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긴 세월 동안 그의 모습을 지켜본 가족들도 수년 전부터는 자발적으로 이씨와 함께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헌혈을 시작한 아내는 지금까지 50회 정도를 했고, 둘째 아들도 30회 정도 헌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십자헌혈유공장을 받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앞으로도 꾸준한 헌혈을 위해 체력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10년 이상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한 것은 물론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헌혈한 혈액이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능력만 된다면 70세까지 지속적으로 헌혈을 해서 400회를 달성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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